企銀 김성태 “3년간 중기 200조 공급”
1조원 규모 ‘통합 금리감면 패키지’ 2조5000억원 규모 모험자본 공급
2024-04-11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김성태 기업은행장이 “향후 3년간 중소기업에 200조의 자금을 공급하고 총 1조원의 금리를 감면하는 ‘통합 금리감면 패키지’를 시행하겠다”며 “벤처기업에도 2조5000억원의 모험자본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김 행장은 11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5년까지 총자산 500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며 “글로벌 초일류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창업 1~3년차 초기 기업은 자금 부족으로 도산위기에 내몰림으로써 우수한 기술력이 빛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과감하게 모험자본을 지원해 초기 기술창업기업의 데스밸리 극복을 돕겠다”고 전했다. 최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파산 사태 등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 확산으로 국내 벤처투자시장은 위축됐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전용 인수합병(M&A)플랫폼’을 구축해 기업주 고령화로 소멸위험에 직면해 있거나 사업구조 개선이 필요한 성숙기 기술기업의 재도약을 돕는다는 구상이다. 이어 그는 “앞으로 3년간 기술 혁신기업 1000개를 발굴해 투·융자 복합금융을 지원해 제 첨단산업과 혁신제조기업 육성의 금융혈류가 되겠다”고 전했다. 또한, 기술 이전과 보호가 필요한 기업에 대해 인수자금, 양산자금, 판매자금과 같은 단계별 자금수요를 포괄약정해 지원하는 등 혁신서비스 제공에도 힘쓴다는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어려운 시기인 만큼 중소기업 지원도 전년보다 더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 행장은 “3년간 한 해에 60~70조원 정도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올해 56조원을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지원할 계획으로 밝혔으나 이보다 더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지원의 원칙과 관련, “성장과 생존, 우량화 가능성”이라며 “우량한 기업을 발굴해내는 능력이 기업은행의 핵심능력이다. 100조원을 지원한다고 많은 중소기업을 지원할 수는 없고 결국 성장과 생존가능성을 기준으로 선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민금융에도 앞장선다. 김 행장은 “기업시민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새희망홀씨’ 대출 등 서민금융 취급 비중을 지속 확대하겠다”며 “중기근로자 가계안정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포용력을 높이는 상생금융을 실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행장은 “글로벌 부문 이익은 현재 1260억원에서 2025년까지 2배(2500억원)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전했다. 기업은행은 베트남 법인전환, 폴란드 법인설립 등 글로벌 생산거점 중심의 네트워크를 확충해 해외진출 중소기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자회사 부문 이익 비중도 2022년 11.7%에서 2025년 15%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신사업 발굴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금융그룹 내 소통 및 협업 프로그램’을 만들고, ‘디지털 기반 시너지 관리체계’를 새롭게 도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