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밀문건 유출 의혹 공식 입장…"韓에 대한 헌신은 철통"

브리핑서 역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 강조 "사안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어…일부 조작"

2023-04-11     염재인 기자
10일(현지시간)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미국 정부는 10일(현지시간) 기밀 문건 온라인 유출 의혹과 관련, 해당 문서의 형식이 보고 문서와 유사하다고 확인하면서 이번 사건이 국가 안보에 위협을 초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 등에 대한 도청 의혹도 제기된 상황에서 국무부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관련 동맹국과 고위급 차원에서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그 일환으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11일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통화를 하고 도·감청 의혹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외신 보도에 따르면 베단트 파텔 미국 국무부 수석부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국이 한국 외교·안보 담당자를 감청한 게 사실이라면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한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은 철통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미국이 민감한 정보를 담은 문건을 보호하고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 관계에서 보안을 유지하는 데 전념하고 있다는 점을 안심시키기 위해 동맹 및 파트너들과 고위급에서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한국 내에 미국이 동맹을 감청했다는 비판이 나온다는 지적에 "한국은 역내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이며, 우리는 한국과 여러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미 국빈 방문에는 한·미 간 긴밀한 관계를 언급하며 문제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파텔 수석부대변인은 "우리와 한국 관계는 매우 깊다"며 "바이든 대통령과 블링컨 국무부 장관, 퍼스트 레이디(질 바이든 여사)는 국빈 방문 기간 한국의 카운트파트와 파트너를 맞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존 커비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이날 브리핑에서 문건 유출과 관련해 파문 확산 차단에 나섰다. 그는 "이 (유출된) 문건들은 공공 영역(public domain)에 있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문서가 (유출돼) 공공 영역에 있는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면서도 "미국 당국자들은 지난 며칠 동안 관련 동맹 및 파트너와 고위급에서 소통해왔다"고 설명했다. 

미 정부는 사태 진화를 위해 11일 양국 국방장관 간 기밀 문건 유출과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국방부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은 미국의 군사기밀 누출 언론 보도 상황에 관해 설명하고, 이와 관련해 한국 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