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 5개월째 감소세…수출 부진에 제조업 취업자도 감소

통계청 3월 고용동향 발표 전체 취업자수 10개월 만에 증가…청년 취업자 감소세 지속 60세 이상 취업자 3년 2개월 만에 최대 증가

2024-04-12     이진하 기자
서운주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경기부진이 지속되면서 청년층 취업자가 5개월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등 수출 부진으로 제조업 취업자도 지난달 5만 명 가까이 줄어들어 3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를 주도한 것은 50~60대로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심화됐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2023년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22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46만9000명(1.7%) 늘었다. 전월 대비 취업자 수는 15만7000명 많은 수치다.  반면 청년층 취업자는 1년 전보다 8만9000명 감소했다. 청년층 취업자는 지난해 11월 5000명 감소를 보이면서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줄었다. 청년층 고용률도 46.2%로 0.1%포인트 하락해 인구 감소보다 취업자 감소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취업난 속에 20대 후반~30대 실업자가 크게 증가했다. 20대 후반(25~29세) 실업자는 지난달 18만1000명으로 1년 전 16만5000명보다 1만6000명 늘어났고, 실업률도 6.0%에서 6.7%로 0.7%포인트 증가했다. 30대(30~39세) 실업자도 같은 기간 14만3000명에서 16만3000명으로 2만 명 증가해 실업률은 2.6%에서 3.0%로 0.4%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지표상에서 고용상황이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고용시장의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실질적으로 고용의 질이 악화된 것이 반영됐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20대 후반과 30대의 실업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최근 공무원과 기업 채용이 진행되면서 구직 활동에 나선 이들이 비경제활동인구에서 실업자로 잡힌 것도 실업률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60세 이상 취업자는 54만7000명으로 늘어 2020년 2월 57만 명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전체 취업자 증가를 이끌었다. 여기에 50대도 5만 명이 증가했지만, 40대 취업자는 6만3000명 줄어 9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 수출 부진 여파로 제조업은 1년 전보다 취업자 수가 4만9000명 줄었고, 전자·기계장비 분야도 3개월째 감소했다. 감소폭은 2021년 8월(-7만6000명)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이밖에 도소매업(6만6000명), 건설업(2만 명)도 감소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18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7만7000명) 등에서는 취업자 수가 증가했다.  서 국장은 "정수의 내수 활성화 대책 등으로 대면 업종 중심의 취업자는 증가할 수 있으나 제조업 등을 중심으로 둔화 요인이 혼재돼 고용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일자리 전담반(TF)'을 중심으로 고용동향을 지속 관리하며 일자리 미스매치 완화 노력 등을 통해 민간 중심의 고용창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일자리 전담반 회의에서 방기선 기획재정부 1차관은 향후 고용 흐름에 대해 "앞으로 고용률·실업률은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나, 지난해 이례적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및 글로벌 금융 불안의 실물경기 파급 가능성 등으로 인해 취업자 수 증가폭은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안정적인 고용 흐름 유지를 위해 올해 상바너기에 99만4000명 이상 채용(연간 계획 인원의 95.2%)을 목표로 직접일자리 사업을 차질 없이 집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