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기준금리 동결에 살아나는 주식 투자심리

신용거래융자 잔고, 19조2194억원 ‘연중 최고치’ 기록

2023-04-12     홍석경 기자
주식시장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우리나라가 최근 2회 연속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가운데, 주식시장 상승장에 기대감이 커지면서 ‘빚투’(신용거래융자 잔액)도 불어나고 있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19조2194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9월14일(19조2029억원)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초 15조원대까지 내려갔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월 말 18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6일 19조원을 넘어섰다.

특히 코스닥에 빚투가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7일 기준 9조9300억원으로 연중 가장 높았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9조8000억원 넘어선 것은 지난해 6월15일(9조9023억원) 이후 10개월만이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7일 기준 작년 말 대비 27.95% 오른 반면 코스피는 같은 기간 6.07% 상승하는 데 그쳤다.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2일 코스피를 앞질렀다. 연초만 해도 코스피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코스닥보다 1조원 가량 더 많았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역전된 이후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7일까지 코스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5.77% 상승한 반면 코스피는 3.21% 오르는 데 머물렀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에서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이 지난 3월부터 이날까지 4조53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같은 기간 각각 1조4307억원, 2조271억원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들이 코스닥에서 빚투 규모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코스닥 수익률이 코스피보다 월등히 높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0일 기준 코스닥은 작년 말 대비 32.34% 오른 반면 코스피는 13.93% 증가했다. 다만 코스닥 빚투 규모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데다 개인투자자 매수 위주의 상승세를 보이자 갑작스런 하락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진다. 공매도 잔고가 늘어나고 있고 코스닥 하락장에 베팅하는 자금 수요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일 기준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대차거래 잔고 금액은 80조1675억원이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7일(78조) 이후 1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