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수 진작책 마련에… 유통街, 계열사까지 총출동
고물가 속 유통업계 ‘최저가’ 할인 경쟁 정부, 내수 활성화 대책 발표…민관 협력
2023-04-12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유통업계가 정부의 내수 활성화 대책에 발맞춰 대대적인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그룹 내 유통사들이 총출동한 ‘롯키데이’를 13일부터 26일까지 2주 동안 진행한다. 홈플러스도 오는 26일까지 ‘홈플런 온라인 슈퍼세일’을 개최하고, 이마트는 13일 고물가 시대 물가 안정 프로젝트 ‘더 리미티드’ 2차 상품을 선보인다. 정부는 지난달 29일 장바구니 물가부담을 낮추기 위해 상품권을 더 풀고 각종 할인 혜택을 늘린다는 내수 활성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농·축·수산물에 대해 170억원에 달하는 할인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대규모 할인 행사인 ‘코리아세일페스타’ 기간도 기존 15일에서 20일로 연장해 역대 최고 규모로 운영하겠다 밝혔다. 이에 유통 기업들도 정부 정책 취지에 맞는 행사 등을 기획했다. 롯데는 롯데백화점을 비롯해 롯데마트, 롯데슈퍼, 롯데온, 롯데홈쇼핑, 하이마트, 세븐일레븐 등 8개 유통 계열사가 힘을 모아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고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상품들을 선정해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이고, 멤버스에서는 롯키데이 기간 동안 엘포인트(L.POINT) 적립 금액을 최대로 높이는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롯데마트는 평소 높은 가격으로 쉽게 구매하지 못하는 1등급 한우를 최대 50%, 킹크랩을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자이언트 전복과 계란 등도 초특가 기획으로 선보인다. 생필품과 인기 먹거리를 중심으로 최대 50% 할인과 더불어 1개를 구매하면 1개를 추가로 증정하는 1+1행사도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고객들의 점심 물가 안정을 위해 오는 30일까지 비빔밥 도시락 전품목을 20% 할인 판매한다. 유통가 라이벌인 신세계도 앞서 그룹 내 유통사가 총출동한 대규모 할인행사 ‘2023 랜더스데이’를 지난 1일부터 진행했다. 이번 행사에는 이마트,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스타벅스, G마켓 등 총 19개의 유통 계열사가 참여했다. 이마트는 13일부터 분기별로 소비자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생활 필수품을 선정해 초저가 수준으로 선보이는 프로젝트인 ‘더 리미티드’ 2차 상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2차 출시 상품은 총 60개 품목이다. 대표상품으로 훈제목심, 한우불고기, 참치캔, 리챔, 국산 갈치살, 요거트 등 식품을 비롯해 샴푸‧린스, 치약, 청소포 등 생활용품과 이번에 최초로 삼성 비스포크제트 등 가전제품까지 출시했다. 앞서 지난 2월 선보였던 '더 리미티드' 1차 상품 48개 품목은 총 기획량의 98%가량이 판매됐다. 홈플러스도 이달 26일까지 ‘홈플런 온라인 슈퍼세일’을 개최해 온라인 주문 고객 대상으로 주요 먹거리와 생필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GS리테일의 경우 신선 식품 초특가 판매로 치솟는 물가에 대응하고 있다. 협력 업체와 함께 다양한 방안을 모색한 결과 지난해부터 진행한 ‘실속 PICK’ 행사를 2종에서 6종으로 품목과 수량을 확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가 대규모 할인 행사를 추진하는 것은 대내외 경기 침체로 소비 둔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라며 “고물가 상황이 계속되는 동안에는 이 같은 대형 할인행사로 소비자들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