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스텔로 이동한 ‘성매매 현장’
유흥가 엑소더스 남성들도 언니들도 ‘오피스텔’로 GO~ GO~
2010-09-25 김영민 프리랜서
정부당국의 성매매 집중단속의 한파가 유흥가를 휩쓸고 있는 최근 성매매의 대세가 ‘오피스텔’로 굳어져가고 있다. 성매매 특별법이 시행되고 집창촌이 폐쇄 된 후 성매매 업주와 여성들이 대거 오피스텔로 근거지를 이동, 새로운 영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의 성매매단속을 비웃기라도 하듯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오피스텔 성매매’ 현장. 오피스텔을 단속하지 않으면 지금 단속도 결국에는 ‘변죽만 울리다가 끝날 것이다’는 의견마저 나오고 있을 정도로 ‘오피스텔 성매매’는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매매 전담 단속반 ‘스텔스’가 안마 서비스 등을 잡아낼 수는 있겠지만 오피스텔을 단속하지 않으면 또 다른 ‘풍선 효과’만을 가져올 뿐이라는 것. 취재진은 최근 ‘대떡방’이라고 불리며 남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오피스텔업소의 단골 손님인 ‘마니아’ L씨를 집중 인터뷰했다.
평범한 직장인 L씨. 그는 아직 여자 친구도 없고, 그렇다고 성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섹스 파트너도 없기 때문에 “가끔 성매매 업소를 출입한다”고 한다. L씨가 최근 몇 개월 사이 가장 많이 간 업소는 다름 아닌 오피스텔. 오피스텔은 집창촌 분위기가 전혀 나지 않고 마치 애인의 집에서 섹스를 하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되기 때문에 최근 남성들이 상당히 선호하는 성매매 업종이다. 대다수 남성들 선호업소
“지금까지 오피스텔 업소를 간 횟수는 상당히 많다. 6개월 사이 20~30번 정도를 갔으니까 꽤 많이 간 것이라 할 수 있다. 오피스텔도 약간 중독성이 있어 이제 룸살롱에 가는 것보다 더 많은 재미를 붙였다. 가격도 1시간에 13만원 정도니 훨씬 저렴하다. 룸살롱에 갔다가 2차까지 올라가려면 대략 잡아도 40~50만원 정도가 든다. 그것에 비하면 충분히 가격대비 갈만하다.유명한 안마카페 회원들에 비하면 사실 난 명함도 못 내민다. 하루에 한 두 탕은 기본으로 출입하는 사람들에게 금전적으로도 모자라고 해서 이쪽으로 건너왔는데 이쪽은 정형화되지 않은 서비스가 있어 더 새로운 느낌을 받게 되는 것 같다.”L씨에게 오피스텔은 마치 자신의 애인의 집을 방문하는 것과도 비슷하다고 한다. 시간 날 때 마다 20~30 군데의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애인들의 집을 순례할 생각을 하면 뿌듯한 기분이 든다고 그는 말했다. 짧은 기간 동안 그렇게 나간 돈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고 느껴진다니 이미 충분히 중독이 되고도 남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진단에 그는 격한 반응을 보였다. “오피스텔이 좋은 이유는 자신이 생각하던 다양한 형태의 섹스를 직접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많은 남자들이 화장실에서의 섹스나 혹은 부엌에서의 섹스를 상상한다. 하지만 자신의 부인이나 애인에게 그런 이야기를 했다가는 ‘변태’ 취급 받기 일쑤다. 당연히 그렇게 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 어떤 남성은 욕을 듣거나 욕을 하면서 섹스 하는 것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 역시 마찬가지다. 성적으로 아주 개방적이어서 스스로 변태 취향인 여성이 아니면 그것을 허용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오피스텔에선 무엇이든 가능하다.”특히 오피스텔은 완전히 가정집 분위기를 하고 있다. 주방, 거실, 화장실, 침실은 물론이거니와 베란다까지 있기 때문에 주변에 인근 건물이 없거나 고층의 오피스텔의 경우 충분히 야외 섹스까지 가능하다. L씨의 이야기를 계속 들어보자.“거기다가 오피스텔 여성은 내 자신이 원하는 어떤 형태의 섹스든 가능하다. 내가 어떤 것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가능한 한 귀담아둔다는 것부터 흥분이 된다. 포르노를 보자고 하면 포르노를 함께 보며 성관계를 가질 수 있다. 성생활을 시작한 십대 이후 근 이십여 년 만에 가장 평안하면서도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다음 순서를 기다리게 됐다. 때리고 맞는 SM이나 항문 섹스는 힘들지만 그 외엔 대부분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남성들로서는 그 1시간 동안 완전히 환상적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는 이어 “성매매는 분명 나쁜 것이라고 배워왔고 그런 사고방식이 현재 이 사회 성윤리의 대세를 이루는 큰 담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그것만이 옳다는 식의 논리로 강제적인 법을 통해 단속하는 것은 개인적으론 어이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까다로운 성매매 과정
“나라에서 혼인하지 않은 성인남녀의, 그것도 맨정신으로 서로 합의하에 하는 성관계를 단속하는 것은 지나친 공권력의 개입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든다. 도대체 언제부터 이 나라가 내 아랫도리 문제를 관심있어 해왔던 것인지 궁금하기만 하다.”L씨에 따르면 오피스텔 업주들은 사전에 철저하게 단속을 차단시키는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오피스텔 성매매를 위해선 여러 가지 까다로운 과정을 거치기도 한다. “일단 최근 경향은 홍보를 하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여기저기 게시판에 업주 전화번호를 남겨 놓으면 경찰에게 노출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제는 오피스텔 성매매라는 것이 충분히 홍보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아는 사람들을 통해서 알음알음 업주나 실장의 전화번호가 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일단 전화를 하게 되면 바로 오피스텔의 위치와 호수를 알려주지 않고 인근 지역에서 서로 전화를 통해 만나게 된다. 이렇게 하면 일차 검증이 되는 것이 아니냐. 오피스텔은 이렇게 자체적으로 검증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솔직히 이제까지 성매매 업소 중에 이런 검증 시스템을 본 적이 있는가.”최근엔 오피스텔 성매매가 신림동 일대 고시촌 등으로 퍼져가고 있는 실정이다. 매일 매일 공부를 하느라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그들에게 대딸방이 업그레이드 된 오피스텔 성매매는 가히 쾌락의 해방구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나마 유흥업소를 출입했던 사람들마저도 오피스텔 성매매에 열광을 하고 있는 판에 그들은 오죽하겠냐는 것. 마지막으로 L씨에게 ‘경험자’로서 앞으로 오피스텔 성매매가 어떻게 발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해 물어봤다.“사실 오피스텔 성매매는 단속의 어려움 때문에 더더욱 활개를 칠 것이다. 한 장소에서 3개월씩만 영업을 하고 그 자리를 떠버리면 그만이다. 서울에 얼마나 많은 오피스텔이 있는가. 그곳을 파고들어 수시로 영업장소를 바꾸면서 영업을 하게 되면 현재의 경찰력은 도저히 그곳을 단속할 수 없게 된다. 아무리 스텔스 부대가 있다고 해도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예를 들어 업주들에게 수배령이라도 내리면 그나마 잡기 쉬울지 모르겠지만 아직 죄도 증명되지 않은 사람에게 어떻게 수배령을 내린단 말인가.” 단속손길 교묘히 피해
거기다가 영업은 대부분 실장들이 직접 나서서 하고 업주들은 꼭꼭 숨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설사 실장을 검거한다고 해도 그 배후를 밝혀내기란 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