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2분기 5130가구 입주…평년 절반 수준

공급 예정 물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2배 증가

2024-04-13     나광국 기자
브라이튼

매일일보 = 나광국 기자  |  올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평년의 절반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다만 정부의 규제완화 이후 서울 분양시장에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분양성적을 기록한 단지들이 등장하는 등 달라진 분양시장 분위기에 발맞춰 신규 아파트 공급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 2분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총 5130가구로 조사됐다. 해당 집계가 시작된 2000년 이후 서울 아파트의 2분기 평균 입주물량인 1만여 가구인 것을 감안하면 절반 수준인 셈이다. 최근 10년 기준 2분기 평균 집들이 물량이 7600여 가구인 점을 고려하더라도 서울 2분기 입주물량은 70% 선에 불과하다. 2021년 2분기(5227가구), 2022년 2분기(2830가구) 등 3년째 평균 수준을 밑돌고 있다. 반면 2분기 서울 새 아파트 공급(분양 및 임대) 물량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114 집계 결과 2분기 서울지역에서는 5224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2888가구가 공급됐던 전년 동기는 물론 2021년 2분기(3700가구)와 비교해도 큰 폭으로 늘어난 수치다. 서울 아파트 공급물량이 늘어난 이유로는 연초부터 정부의 대대적인 규제 완화가 이어진 데다, 최근 서울 등 수도권 부동산시장에 온기가 돌고 있다는 점 등이 꼽힌다. 실제 KB부동산가 조사한 내용을 보면 4월 첫째 주 서울 부동산 매수우위지수는 전주 대비 3%p 상승한 28.5를 기록했다. 시장 내 매수자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작년 8월 셋째 주 이후 32주 만에 최고치다. 아파트 거래량 역시 반등했다. 올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지난해 9월(2572건) 이후 가장 많은 2423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 1월 거래량인 1341건과 비교해 약 80%가 급증한 것으로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4달간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을 합친 2153건보다도 많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는 “최근 10년 기준 서울 아파트의 연평균 입주물량은 3만4000여 가구 수준으로, 2021년 이후 입주물량이 평균을 밑돌고 있다”며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을 감안하면 당분간 전세시장 위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입주물량 감소는 전세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잠재 리스크인 만큼 신규 공급물량 확대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