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약세에 수출입물가 2개월째 상승

3월 수입물가지수 0.8%, 수출물가지수 2.0% 상승

2024-04-13     김경렬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지난달 수출입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전반적인 원화 환산 기준 전반적인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3월 기준 수출물가지수(원화 잠정치·2015년 수준 100)는 117.52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로는 2.0% 올라, 지난 2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화학제품(2.8%), 컴퓨터·전자·광학기기(2.2%) 등이 오르면서 수출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농림수산품(-2.3%), 석탄·석유제품(-0.5%) 등은 내렸다. 세부적으로 자일렌(4.2%), 에틸렌비닐아세테이트(8.2%), D램(2.0%) 등이 상승했다. 냉동수산물(-2.4%), 제트유(-3.7%), 경유(-1.6%) 등은 하락했다. 3월 수입물가지수(138.86) 역시 2월(137.82) 대비 0.8% 상승해 두 달 연속 오름세다. 중간재는 화학제품(2.2%), 제1차금속제품(1.3%) 등이 오르며 전월 대비 1.6% 상승했다. 용도별로 원재료는 광산품(-1.6%)을 중심으로 전월보다 1.1% 하락했다. 세부 품목으로는 돼지고기(6.8%), 화학첨가제(4.8%), 동정련품(2.3%) 등이 올랐다. 석유제품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수출 물가지수가 오르는 등, 이같은 양상은 환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환율은 1,305.73원을 기록, 전월 대비 2.8% 올랐다. 환율효과를 제한한다면, 계약통화 기준 수출 물가는 전월보다 0.6% 떨어졌다. 수출물가지수 역시 1년 전과 비교해 6.4% 내렸다. 서정석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전년 동월 비로는 석유제품 가격이 내리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정보기술(IT) 가격 내림세가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국제 유가는 2월 평균 82.11달러(두바이유·배럴당)에서 3월 78.51달러로 4.4% 내렸다. 환율효과를 제한한 계약통화 기준 수입 물가 역시 전월보다 1.8% 내렸다. 서 팀장은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이 상승하면서 화학제품, 제1차금속제품을 중심으로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이어 서 팀장은 4월 수출입 물가 전망에 대해 “유가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의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 예단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