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해상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발사…정부, NSC 개최 등 규탄
고각으로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新 무기체계 가능성 제기 NSC 상임위원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한미일 정보공유 강화하겠다"
2024-04-13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남북연락사무소·군통신선 불통이 된 지 6일째 되는 13일 북한이 동해상으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고체연료 추진 방식을 적용한 신형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는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여는 등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규탄의 목소리를 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23분경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고각으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이는 30~45도 정도의 각도에서 발사할 경우 약 5000㎞가량 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거리 3000~5500㎞를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5500㎞ 이상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분류하는 기준에 따르면 최소 IRBM급인 것으로 보인다는 게 합참의 설명이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 과정에서 상·하단부가 분리되는 단 분리도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전체 3단의 고체추진 ICBM을 시험하기 전 2단 추진체 시험을 했을 가능성도 있다. 합참 관계자는 "현재까지 분석한 내용으로는 지금까지 시험 발사했던 체계와 좀 다른, 새로운 방식의 IRBM을 쏜 것으로 보인다"며 "여기엔 ICBM도 포함된다. 지난 열병식 때 공개한 여러 무기체계 중 하나로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규탄의 목소리를 내면서 대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해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NSC 상임위원회를 열었다. NSC 상임위원들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중대한 위반이자 한반도와 역내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심각한 도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NSC 상임위원들은 "앞으로도 한미 연합연습을 철저하기 시행하여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해나가기로 했다"며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정상화를 바탕으로 한미, 한미일 정보공유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부연했다. 외교부도 김건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북핵수석대표가 3자 유선협의를 갖고 3국간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