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 끝나간다” 연준서 인하론 고개
3월 FOMC 의사록 공개...비둘기파 색채 부상
SVB 파산 영향 우려에 금리인상 신중론 제기
2024-04-13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전 세계 통화정책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부에서 금리인상 중단 필요성이 제기됐다. 올해 하반기 미국 경제가 완만한 침체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다.
연준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회의 참석자 일부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등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면서 이 같은 주장을 내놨다.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서 벗어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년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일부 참석자들은 은행 위기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완전히 파악할 때까지 잠정적으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아직까지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인사들은 "은행 위기에 대해 연준이 연방 정부와 긴급 대응에 나선만큼 상황이 개선됐고, 단기간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줄었다"는 반론을 폈다.
결국 금리 인상 중단을 주장한 참석자들도 인플레이션 대응이 최우선이라는 데 동의했고, 지난 3월 연준이 기준금리 25bp(0.25%P, 1bp=0.01%포인트) 인상을 결정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22일 FOMC 정례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일부 위원들이 금리 동결 방안을 고려했었다고 소개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파월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대를 훌쩍 뛰어넘는 경제 데이터를 고려한다면 금리 동결은 적절치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SVB 파산 이후 미국 은행 업계의 불안 요인은 상당 부분 사그라졌다고 강조했다.
한편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 2021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5.0%의 상승폭을 기록했다는 통계가 전날 발표됐지만, 연준이 금리 동결을 결정할 정도는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3월 CPI에 대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물가 수준이 아직도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다음 달 3일부터 열리는 FOMC에서 금리의 향방을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