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불합리한 규제 혁신해 금융산업 활력 높일 것”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으로 ‘FSS SPEAKS 2023’ 행사 개최 크레디아그리콜銀 “亞은행, 미국·유럽보다 회복탄력성 높아”

2023-04-13     김경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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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고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규제 체계를 확립해 혁신적인 금융환경을 조성하겠다고 13일 밝혔다.

이날 이복현 원장은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외국계 금융회사 대상으로 ‘FSS SPEAKS 2023’ 행사를 열고 이같은 의지를 피력했다. 행사는 올해로 15회를 맞았다. 주한 외교사절과 외국계 금융회사 한국 대표·임직원 등 240여명이 참석한 자리다. 이 원장은 기조 연설을 통해 “세계 경제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등 대내·외 여건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한국 금융이 당면한 위기 극복을 넘어 새로운 도약의 시대로 나아가도록 신뢰와 혁신에 역점을 두고 감독정책을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민생침해 금융 범죄를 척결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동시에 불합리한 규제를 발굴하기 위한 혁신 추진조직을 만들고, 매년 초 정기검사 대상을 사전에 통보해 검사 업무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원장은 혁신이 촉발될 수 있는 금융환경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앞서 금융당국은 외국인 투자등록의무 폐지, 외국펀드 심사 전담 체제 구축, 핀테크 혁신펀드 조성 등을 시행한 바 있다”며 “앞으로도 국제 기준에 부합하고, 디지털에 기반한 금융이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금융생태계를 조성해 혁신이 움틀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필립 골드버스 주한 미국대사는 축사를 통해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그는 “한국이 선도적인 기술 수출국으로서 글로벌 디지털 허브이자 ‘최첨단 이노베이터(cutting-edge innovator)’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영국 정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금융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인 ‘에든버러 개혁’을 소개했다. 그는 “금감원과 영국 대사관이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지속가능금융 부문의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은 “주요국의 정책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전망 등을 제시하면서, 글로벌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실리콘밸리은행(SVB)·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 최근 은행 부문의 불안과 관련해서는 해당 은행에 국한되는 문제로 진단하며, 아시아권 은행은 미국·유럽 은행보다 회복탄력성이 우수하다”고 진단했다. 이어 “특히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가 올해 글로벌 경제를 견인할 것이며, 한국의 국제수지 개선 및 공급망 안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전환의 시대, 글로벌 금융회사의 대응 전략과 혁신 방향’을 주제로 발표한 도이치은행은 향후 경영환경 변화의 3대 동인으로 거시경제적 변화, 기후 위기, 급속한 기술 발전을 꼽으면서 대응 전략 방향을 제언했다. 샨드라 말리카 도이치은행 아태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체 자금 공급,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조달 중개 등 자금공급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지속가능성 중심의 거버넌스를 추진하겠다”며 “정보기술(IT), 인공지능(AI) 선도기업과의 파트너십을 통한 IT 인프라 혁신, AI 기반 금융서비스 제공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