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정당해산 청구’ 에 ‘의원삭발’로 맞서
정부 비판적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 장외투쟁 강화 등 총력전
2014-11-06 김민정 기자
[매일일보 김민정 기자]정부의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로 위기를 맞고 있는 통합진보당이 이에 대한 규탄결의대회 등을 잇따라 열고 정부의 움직임에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소속 국회의원들은 삭발을 하며 항의의 뜻을 내비쳤고, 당 지도부는 정부에 비판적인 시민사회단체 등과 연대해 장외투쟁을 강화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하는데 총력전을 펼쳤다.진보당은 6일 오전 서울 대방동 중앙당사에서 투쟁본부 중앙회의를 비공개로 열고 대책을 논의한 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 사무실에서 시민사회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조치를 비판했다.또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민주주의 수호 통합진보당 사수 결의대회’를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는 ‘이석기 내란음모 의혹 사건’의 핵심세력인 ‘RO(혁명조직)’ 멤버로 검찰에 의해 지목된 의원을 포함한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삭발을 하며 정부의 조치에 항의했다.전날에는 진보당 당원과 지지자들이 오후 2시께부터 자정까지 서울광장에서 열린 규탄집회 과정에서 9시15분께 천막을 설치하다가 이를 제지하는 경찰과 몸싸움이 벌어져 4명이 폭력 행사 혐의로 연행되기도 했다.김재연 대변인은 한 매체와의 통화에서 “지금은 박근혜정부의 반민주성에 대항하는 모든 세력과 촛불 시민이 연대해 저항해야 한다”며 “이달 9일 열리는 노동자대회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진보당 관계자는 “가만히 앉아서 해산심판을 기다릴 수는 없다는 위기감이 당 전체에 퍼져 있다"며 "당분간은 총력저항 태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또 과거 진보당과 인연이 있었던 일부 인사들도 정부의 조치에 반대입장을 표명했다.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는 이날 성명을 내고 “저는 통합진보당 결성에는 반대했지만, 진보당 강령은 해산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국민의 정치적 선택의 권능을 침해하는 해산청구에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한다”고 말했다.노회찬 전 정의당 공동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선거 이외의 과정으로 정당해산을 하는 것은 사실 쿠데타가 아니면 독재국가에서나 하는 일”이라며 “비례대표 부정경선이나 최루탄 투척 등이 정당해산 사유가 된다면 과거 한나라당도 차떼기 사건 때 해산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