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한 황금개구리 '무럭무럭' 자란다
아산서 발견 올챙이 국립습지센터로 옮겨 성장
2014-11-06 이선율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6월 초 '전국 내륙습지 모니터링 조사'를 하던 중 충남 아산시 일대 습지에서 백색증(albinism)이 있는 참개구리 올챙이 두 마리를 발견, 국립습지센터로 옮겨 황금개구리로의 성장 과정을 관찰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 합성이 결핍되면 나타날 수 있는 선천성 유전 질환으로, 모든 척추동물에서 발생할 수 있다. 백색증이 있는 동물은 피부·깃털·모발 등이 흰색 또는 노란색으로 나타나고 눈은 붉은색을 띠는 것이 특징이다.
관찰 중인 백색증 참개구리들은 몸 전체가 노란색이고 눈은 붉은색이어서 전형적인 백색증의 특징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보호색이 없어 포식자에 쉽게 노출되고 먹이를 잡기도 어렵다.
게다가 자외선에도 매우 약해 야외 활동을 잘 하지 않아 백색증 개구리가 발견될 확률은 약 3만분의 1에 그칠 정도로 매우 희귀하다고 과학원은 전했다.
국립습지센터는 백색증을 나타내는 양서류에 관한 국내외 사례와 문헌자료를 수집, 백색증 참개구리의 성장과정 등을 분석해 그 결과를 다음 달 한국 양서·파충류학회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국립환경과학원 국립습지센터 관계자는 "백색증이 있어 희귀한 참개구리가 발견된 것은 습지가 다양한 생물 서식처로서의 기능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