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카카오 왕국이 흔들린다
케이큐브홀딩스, 공정위로부터 의결권 행사에 대해 법인 고발 조치 당해 카카오,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 방해 혐의로 압수수색도 이뤄져 카카오게임즈, 신작 ‘아키에이지 워’ 표절 시비로 엔씨로부터 피소
2024-04-16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국내 대표 테크기업이자 재계 순위 15위 카카오공동체가 최근 케이큐브홀딩스, 카카오, 카카오게임즈 등에서 부정 이슈가 불거지면서 흔들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일어난 카카오 먹통 사태에 이어 해가 바뀌었지만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공동체 2대 주주인 케이큐브홀딩스(KCH)가 검찰 수사에 들어갔다. 앞서 KCH는 지난해 12월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카카오’ 소속 금융·보험사인 KCH가 자신이 보유한 카카오, 카카오게임즈의 주식에 대한 의결권 제한규정을 위반한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 및 법인 고발을 당했다. 카카오는 2020년 의결권 제한을 받는 지분이 없었으나 그룹 계열사인 케이큐브홀딩스가 금융업종으로 변경됐는데도 의결권을 행사하면서 공정위의 제재를 받았다. 앞서 케이큐브홀딩스는 편법승계 논란도 일었다. 2021년 김범수 센터장의 두 자녀가 케이큐브에 재직했고 친동생인 김화영씨가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가족경영 논란이 나왔다. 이는 편법 승계, 탈세 등 각종 의혹으로 이어졌다. 또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불법을 저질렀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금융당국이 카카오의 SM 지분매입 과정에서 불거진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과 함께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지난 6일 경기도 분당구 카카오 및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사무실 등에 수사인력 40여명을 보내 SM 관련 내부 문서와 전산자료를 확보 중이다. 금감원과 검찰은 하이브가 SM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카카오에서 인위적인 주가 관여 행위로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혐의가 있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2월 하이브가 제기한 카카오의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하이브는 지난 2월 SM 주식을 주당 12만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주가가 이를 훌쩍 넘어 실패했다. 하이브는 SM 주식 공개매수 기간인 지난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 발행 주식 총수의 2.9%에 달하는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발생했다며 금감원에 조사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낸 바 있다. 게임 개발 및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출시한 신작에 대해 표절 시비에 휘말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5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카카오게임즈와 엑스엘게임즈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행위에 대한 소장을 접수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동종 장르의 게임에 일반적으로 사용돼 온 게임 내 요소 및 배치 방법에 대한 것으로 관련 법률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