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화성-18형' ICBM 시험 발사…"불안·공포 시달리게 할 것"
1단은 표준탄도비행방식, 2·3단은 고각방식 설정 金 "핵반격 태세 효용성 급진전…군사 전력 실용성 변혁"
2024-04-14 염재인 기자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북한이 전날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시험 발사를 했다고 14일 밝혔다. 현장을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세적인 대응으로 적들에게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기념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등을 염두에 둔 도발로 풀이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지난 13일 공화국 전략 무력의 전망적인 핵심 주력 수단으로 중대한 전쟁 억제력의 사명을 수행하게 될 새형(신형)의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포-18형‘ 시험 발사가 단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주변 국가들의 안전 등을 고려해 1계단은 표준탄도비행방식으로 2·3계단은 고각방식으로 설정하고 시간지연분리시동방식으로 미사일의 최대 속도를 제한하면서 무기체계의 각 계통별 기술적 특성들을 확증하는 방법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는 주변 국가들의 안전에 그 어떤 부정적 영향도 주지 않았다"며 "분리된 1계단은 함경남도 금야군 호도반도앞 10킬로미터(km) 해상에, 2계단은 함경북도 어랑군 동쪽 335km 해상에 안전하게 낙탄되였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또 "'화성포-18형' 무기체계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을 방어하고 침략을 억제하며 국가의 안전을 수호하는데서 가장 강위력한 핵심 주력 수단으로서 중대한 자기의 사명과 임무를 맡아 수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시험 발사 현장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했다. 김 위원장은 발사 성과에 만족을 표하고 "'화성포-18형‘ 개발은 우리의 전략적억제력구성부분을 크게 재편시킬 것"이라며 "핵반격 태세의 효용성을 급진전시키고 공세적인 군사전략의 실용성을 변혁시키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언급은 액체연료 ICBM보다 발사 준비에 걸리는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고체연료 ICBM의 특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 위원장은 "우리 당과 공화국 정부는 적들에게 더욱 분명한 안보 위기를 체감시키고 부질없는 사고와 망동을 단념할 때까지 시종 치명적이며 공세적인 대응을 가하여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며 "반드시 불가 극복의 위협에 직면하게 만들어 잘못된 저들의 선택에 대하여 후회하고 절망에 빠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은 2월과 3월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과 25일 군 창건 기념일, 26일 한·미 정상회담 등이 예정돼 있어 도발 빈도와 수위가 높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13일)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항적의 형태나 고도, 비행 거리 등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북한이 시험 발사했던 체계와 다른, 새로운 방식의 무기체계로 보인다"며 고체연료를 사용한 ICBM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