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 다 내리는데 보험사만 올렸다
손보사, 평균금리 연 10.30%…생보사도 9%대 ‘수두룩’
2024-04-16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은행권의 신용대출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보험사 신용대출 금리 홀로 고공행진 중이다. 지난달 기준 보험업권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10%를 돌파했다. 보험권 대출은 주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서민이나 영세자영업자들이 많이 이용하는데, 이자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보험사들이 상생금융에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생명·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가계대출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 5개사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10.30%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0.24%포인트(p) 늘었다. 같은 기간 생명보험사 6곳의 신용대출 평균금리 역시 0.33%p 오른 연 9.90%에 달했다. 보험사별로는 KB손해보험의 평균금리가 연 12.0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흥국화재 연 11.49%, 한화생명 연 11.54%, 교보생명 연 10.54%, 흥국생명 연 10.2% 순이었다. 현대해상(9.73%), 신한라이프(9.55%), 삼성생명(9.44%), DB손해보험(9.25%), 삼성화재(9.01%) 등도 대출금리가 연 9%대로 높았다. 보험사의 대출금리는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와 신잔액코픽스, 금융채, 국고채 등 회사별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해 산출한다. 최근 코픽스가 하락함에 따라 은행도 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는데, 보험사 대출 금리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코픽스는 지난해 말 4.34%에서 지난달 3.53%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금융채 금리 역시 5.536%에서 3.996%로 내렸다. 반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신용대출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4.75~6.12%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상단은 1.15%p, 하단은 1.01%p 내린 값이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대부분 제1금융권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취약 차주(돈을 빌리는 사람)라 부실 관리를 위해서라도 높은 금리를 받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이달부터 대출 금리 인하 기조가 반영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업권도 고금리 시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들의 부담 완화에 동참하기 위해 금리를 낮추는 추세며 4월 공시부턴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