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인터뷰] 조정호 가민코리아 이사 “소비자의 오늘보다 건강한 내일 위해 노력”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축소에도 400억원 매출고 달성 ‘가장 힘든 것에 먼저 도전한다’는 기업 철학 실천 노력

2024-04-16     민경식 기자
조정호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애플과 삼성보다 한발 앞서 GPS를 내장한 스마트워치를 출시한 기업이 있다. 아웃도어·스포츠 스마트워치 전문 브랜드 ‘가민’이다. 지난 20여년간 37종의 스마트워치를 선보였고 약 6000만명 이상이 애용하는 아웃도어·스포츠 특화 스마트워치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가민의 스마트워치 시장 점유율은 4%로 추산됐다. △애플 △삼성 △화웨이 △노이즈 △파이어볼트에 이은 6위권이다.

가민은 국내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가민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19개의 매장을 구축했고, 400억원 규모 매출고를 달성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11% 가량 감소했지만, 가민코리아는 출범 이후 매년 30% 넘게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3년 내 2배 이상 성장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웠다. 조정호 가민코리아 세일즈 마케팅 총괄이사를 만나 가민코리아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 소비자 마음 사로잡는 원칙 ‘기술 혁신’, ‘다변화’, ‘소통’

가민도 국내 진출 초기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낮은 인지도였다. ‘가장 힘든 것에 먼저 도전한다’는 가민의 비즈니스 철학을 토대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거듭하고 다양한 제품을 선보인 결과, 스마트 웨어러블 시장에서 입지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었다. 조정호 이사는 “가민코리아가 스마트워치 업계에 새 바람을 불어넣었지만, 처음부터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는 어려움도 있었다”며 “품질 개선 등 기본에 충실한 덕분에 결국 광범위한 스포츠 영역에서 유저(소비자)에게 신뢰와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강한 시장인 러닝과 사이클링뿐만 아니라 다이빙, 골프 등의 새로운 카테고리에서도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는 등 과감한 도전을 선택했다. 또한, 소비자와 소통하기 위해서 다양한 시도를 펼쳤다. ‘2023 서울마라톤’ 대회 공식 협력사로 나섰고, 오는 하반기메이저 마라톤 대회 등에 후원사로 참가하겠다는 의사도 내비쳤다. 여러 스포츠 분야에서 원데이 클래스, 대회 대비반 등을 운영하고자 한다. 조 이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이 꾸준한 매출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제품 교육 등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쏟고 있다”며, “또한 각종 대회의 스폰서십, 콘텐츠 제작, 앰배서더 기용 및 다양한 자체 브랜드 이벤트 등을 통해 유저들과 적극적으로 소통을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외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가파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워치는 단순 기능을 넘어 개인의 건강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평생의 건강 코치로서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조 이사는 “미래 스마트워치는 인간의 탄생부터 삶의 마지막까지를 함께하는 필수 아이템으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며 “소비자는 고품질과 높은 정확도를 지닌 제품을 더욱 많이 찾을 수밖에 없는 상황을 고려해 가민코리아도 소비자가 ‘어제보다 건강한 오늘, 오늘보다 건강한 내일을 보내며’ 삶을 건강하게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 세일즈 마케터 위한 필요한 덕목 4가지

조 이사는 미래 세일즈 마케터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세일즈 마케팅에 필요한 덕목으로 크게 관심, 관찰력, 실행력, 경청 4가지를 꼽았다. 조 이사는 “세일즈 마케팅의 가장 중요한 것은 브랜드와 제품에 대한 관심, 더 나아가 사명감”이라며, “변화하는 시장을 읽는 관찰력도 필요해 주1회 이상은 백화점, 대회장 등에 들러 트렌드를 파악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다”고 전했다. 이어 “관심과 관찰력을 바탕으로 생각하는 바를 언제든지 행동에 옮길 수 있는 과감한 결단력과 실행이 뒷받침돼야 진정한 세일즈 마케터가 될 수 있다”며 “롱런을 위해서는 언제나 미래 세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젊은 사고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첨언했다. 앞서 그는 가민에 합류하기 전에는 신세계인터내셔날과 소프트뱅크커머스 코리아에서 해외 브랜드 수입·유통을 경험했다. 가민코리아에서는 제품 출시, 홍보, 신규 채널 발굴, 매출 관리 등을 도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