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北 경비정 NLL 침범…퇴거 조치"…도발 긴장감 고조
합참 "北 경비정 중국 어선 단속 과정서 남하로 추정" 김정은, 태양절 금수산궁전 참배 안 해…ICBM 발사로 대체 전망
2023-04-16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북한 경비정이 중국 어선을 쫓아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우리 해군 경고사격에 퇴각했다.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과 중국 어선이 충돌했다. 태양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에 참배하지 않았다. NLL 침범과 함께 과거 핵실험 전후로 김 위원장이 잠행을 탔던 것에 비춰볼 때 도발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6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북한 경비정 1척이 서해 NLL을 넘어 남하했다. 우리 해군 참수리급 고속정이 접근해서 북한 경비정에 경고 방송·통신을 했으나 북한 경비정이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해군은 기관포로 경고사격 10발을 실시했고, 북한 경비정은 NLL 이북으로 퇴각했다. 다만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타박상 등 상처를 입은 인원이 일부 발생, 군 병원으로 후송됐다. 인근 해상에서 중국어선 수십 척이 꽃게잡이 조업을 하고 있었다. 이로 인해 중국어선을 단속하는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이 남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북연락사무소와의 군통신선 통화가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13일 고체연료 방식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 등을 종합하면, 중국 어선을 빌미로 우리 군의 경계태세를 확인하기 위한 행동을 취했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그리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을 참배했다는 내용의 보도가 북한매체에서 나오지 않아 강대강 국면에 따른 영향을 받았다는 풀이도 나오고 있다. 2020년 이후로 두 번째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북한매체에서는 이번 태양절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매체는 제8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에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리병철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참석한 것과 주민들이 평양 만수대언덕의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찾아 헌화했다는 내용을 전했다. 이와 관련, ICBM 발사 현장에서 김 위원장과 그의 부인 리설주, 딸 김주애, 동생인 김여정 당 부부장 등 백두혈통 일가가 모두 등장해 태양절 정주년(5, 10년 단위로 기록되는 해)이 아닌 올해 미사일 발사 건으로 갈음한 것이라는 풀이다. 아울러 북한이 4월 내 처음 군사정찰위성의 준비 완료를 선언했던 것만큼 이를 위한 준비에 매진, 대대적으로 군사정찰위성 발사 모습을 공개하는 행사 등으로 지도자의 업적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