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초대사장 이지송씨, 향년 83세로 별세
건설계 산증인, 현대건설 사장 역임도
매일일보 = 최재원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 초대 사장을 역임한 이지송 전 사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향년 83세.
이지송 전 사장은 지난 1940년 충남 보령 출신으로 한양대 토목공학과를 졸업한 뒤 건설부(현 국토교통부)와 한국수자원공사 등에서 공직자 생활을 하다 지난 1976년 현대건설에 입사했다.
현대건설 토목사업본부장 및 국내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을 지냈다. 경복대 토목설계과 교수 시절인 지난 2003년 3월 현대건설 대표이사 사장에 취임해 2006년 3월까지 사장직을 맡았다.
당시 워크아웃에 빠진 현대건설을 살리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고 퇴임과 함께 경영정상화를 일궈내기도 했다.
지난 1987년 이라크 키르쿠크 상수도 공사 현장소장 시절 쿠르드 반군에게 납치된 근로자들을 구하기 위해 생명의 위협을 무릅쓰고 반군 소굴로 뛰어들어 협상을 벌인 일화는 현재까지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한 LH 초대 사장에 임명되며 공기업 수장의 길을 걸었다.
당시 LH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사명만 빼고 다 바꾸자”면서 조직과 사업 전반에 걸쳐 변화와 도전 등을 강조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성 없는 신도시와 택지지구 등을 과감히 정리하는 등 LH의 사업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도 했다.
당시 칠순이 넘은 나이에 한겨울 사옥 앞에서 사업재조정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하는 주민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고 설득에 나선 바 있다.
지난 2011년에는 현대건설 사장 시절 받은 130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권(스톡옵션) 행사를 포기했고, 2013년 LH 사장에서 퇴임할 때도 퇴직금 5700만원 전액을 회사에 남기고 떠나 화제가 됐다.
유족으로는 부인 전인순씨와 딸 이지영·지원씨, 사위 신건·이성훈씨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