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30%대 무너져…대통령실 '빨간불'

취임 1주년 앞두고 각종 악재에 지지율 20%대 폭락 국정 동력 상실 우려…유승민 "윤 대통령 마음 고쳐먹어야"

2024-04-16     문장원 기자
윤석열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올해 처음으로 20%대로 떨어지면서 국정 운영 동력을 상실하는 것 아니냐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미국의 도·감청 의혹에 대한 소극적 대응이 결정적이지만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부터 주 69시간제 논란 등 그동안 쌓였던 국민 불만들이 터졌다는 지적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취임 1주년을 앞둔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각종 논란으로 민심 이탈의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라지는 모양새다. 지난 14일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은 5개월 여 만에 30%대가 붕괴되며 27%를 기록했다(4월11~1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 응답률 8.2%, 95% 신뢰수준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27%라는 수치는 전주 대비 4%p 하락한 것으로 한국갤럽 조사의 변동성이 보수적이라는 측면에서 꽤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한 셈이다. 대통령실은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뒤 "민심에는 늘 귀를 열고 겸허하게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냈지만 내부에서는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비상이 생겼다. 구체적으로 보면 모든 지표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전 지역에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섰는데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부정 평가가 53%로 긍정 평가 44%보다 높게 나왔다. 특히 2030세대의 이탈이 심각했다. 20대의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14%, 30대는 13%에 그쳤다. 이에 비해 부정 평가의 경우 각각 63%와 81%를 기록했다. 1년 앞으로 다가온 총선에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중도‧무당층의 민심 이탈도 뚜렷하다. 중도층에서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66%에 달했다. 긍정 평가는 15%에 불과해 내년 총선 전망을 더욱 어둡게 했다. 내년 총선이 윤 대통령 집권 3년 차에 치러지는 만큼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강할 수밖에 없다.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은 이번 미 정보당국의 도·감청 의혹이 결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사실상 그동안 쌓였던 논란에 대한 국민적 불만이 터지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힘을 받는다. 2월 국민의힘 전당대회 과정에서 이른바 '윤심' 논란으로 대통령실이 '당무 개입' 의혹이 커지면서 중도층 이탈이 가속화됐고, 여기에 3월 초 주 69시간제 논란과 일제강점기 강제 징용 문제 제3자 변제안 논란, 한일 정상회담 후폭풍 등이 계속돼 왔다. 여기에 도·감청 의혹에 대해 대통령실이 "공개된 정보 상당수가 위조됐다"거나 "미국이 악의를 갖고 한 정황은 없다"는 등의 국민 정서에 반하는 해명을 내놓으면서 여론 악화를 피하지 못했다. 한국갤럽도 이번 27% 지지율에 대해 "최근 알려진 미국의 동맹국 도·감청 정황, 우리 정부의 대응 등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당 내부에서도 이 모든 상황의 원인이 윤 대통령에게 있다는 지적과 함께 결국은 윤 대통령이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라디오에서 "이렇게 가면 총선 참패다"며 윤석열 정부는 5년 내내 식물 정부다. 대통령이 고집을 꺾으시고 더 다양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총선의 후보들도 대통령 가까운 검사들만 내면 안 되고 정말 좋은 사람들 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을 설득해야 된다"며 "윤 대통령이 마음 좀 고쳐먹으라고 설득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