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광폭행보'…외연확장·지지층 결집 도모
취임 한 달 잇단 악재 만난 '김기현호' 지지율 하락 고심 중도·보수층 잡기 나서며 보다 적극적인 민생 행보 추진
2023-04-16 이진하 기자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해 유족들을 위로했고, 이달 안에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을 예고했다. 김 대표의 광폭 행보는 최근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지지층 결집과 중도와 보수층 등 외연 확장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16일 세월호 참사 기억식에 참석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는 측면도 있지만 최근 김재원 최고위원의 설화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의 논란 등으로 극우 논란에 휩싸이자 중도층 민심을 잡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 밖에도 김 대표는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대구 사저를 찾아 예방한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당 대표 취임 직후부터 박 전 대통령 예방 의사를 밝히고 날짜를 조율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4일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 기념관을 방문하면서 보수 세력 결집을 통해 하락하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텃밭이라고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에서 여전히 영향력이 높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남으로 지지층을 결집시키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의 이런 광폭 행보는 지난달 3·8 전당대회에서 과반이 넘는 표를 받아 당선된 후 한 달간 리더십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특히 함께 선출된 최고위원 5인 중 김재원·조수진·태영호 최고위원이 잇단 설화를 일으킨 탓에 지지율이 내리막을 향해가고 있고, 이를 김 대표가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많았다. 또 극우 성향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둘러싼 논란 과정에서 당의 리더십을 지적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에서 전격 해촉해 논란을 키웠다는 평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