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조건 싸게’…특가 겨울의류 봇물
SPA·중견 패션·대형마트 10만원대 다운점퍼 특가 경쟁
2013-11-06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유통업체들이 겨울의류의 블루칩인 다운점퍼를 10만원대에 선보이는 등 가격 낮추기 경쟁에 나섰다.장기 불황에 맞물려 합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데다, 저가상품을 앞세운 글로벌 SPA(제조·유통 일괄 의류 브랜드) 공세가 거세지면서 국내 중견 패션업체들과 대형마트들도 매출신장을 위해 저렴한 특가상품을 대거 선보이고 있다.6일 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206g의 초경량 무게를 자랑하는 ‘울트라 라이트 다운 컬렉션’을 출시했다. 10여 가지의 다양한 컬러로 구성돼 있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연출 가능하다. 가격은 8만9900원으로 10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저렴하다.유니클로의 반격에 나선 이마트는 지난 9월부터 자체 SPA 의류 브랜드 ‘데이즈’를 론칭하고 겨울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데이즈는 100% 캐시미어 소재로 니트ㆍ카디건과 경량 다운점퍼 등을 중국에서 원자재를 매입한 후 현지에서 바로 생산해 가격을 낮췄다. 가격은 니트 5만9900원, 카디건 6만9900원, 다운제품(5만점) 중 경량 다운점퍼의 가격5만9900원, 베스트(조끼)는 3만9900원으로 저렴하다.홈쇼핑업체도 예년에 비해 겨울 상품을 일찍 론칭해 선보였다. 현대홈쇼핑은 최근 패션 프로그램 ‘스타일톡’을 통해 10만원대 겨울 상품을 대거 선보였다. ‘맥앤로건’의 울 재킷을 13만9000원에, 배색 패딩코트는 9만9000원에 판매, 2시간 동안 총 2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중견 패션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겨울 의류 제품도 눈길을 끈다.세정은 올 겨울 시즌을 맞아 자체상표 브랜드(PB) ‘웰메이드 프로덕트’의 첫 상품으로 니트 시리즈를 출시해 호응을 얻고 있다.지난 9월 말부터 본격 판매된 베이직 니트 시리즈는 터틀넥·브이넥·집업·폴로·베스트 등은 고급 소재의 10만원대 제품군과 보다 저렴한 3~4만원대로 다양하다.패션그룹형지는 올해 7개 브랜드에서 다운점퍼 50만장(총 1000억원 상당) 판매를 목표로 겨울 다운점퍼 물량과 상품 수를 전년대비 각각 38%, 24% 확대했다.신원도 코트 생산량을 지난해 대비 15%, 다운 점퍼류는 제품별로 40∼200% 늘렸으며, 겨울 상품 판매 목표를 지난해 보다 30% 높게 잡았다.업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올 겨울은 유난히 춥고 길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관련 업체들이 가격과 할인 폭을 앞세운 판촉 경쟁에 열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