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저신용 청년, 1년 새 4만명 늘었다
30대 이하 취약차주 46만명…전체 취약차주의 36.5%
2024-04-17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다중채무자면서, 신용등급이 낮거나 소득이 적은 30대 이하 청년층이 지난해 한 해동안 4만명 증가했다.
17일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진선미 의원(더불어민주당 경제위기대응센터 자문위원장)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30대 이하 청년층 취약차주는 46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취약차주(126만명)의 36.5% 수준이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000억원으로, 1년 전(92조8000억원)과 비교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취약차주는 금융기관 3곳 이상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다중채무자면서 저신용(7~10등급) 또는 저소득(하위 30%)인 차주다. 이들은 고금리에 취약하거나 상환 능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체 취약차주 수는 1년 동안 6만명 증가했다. 30대 이하 청년층에서만 4만명 늘었다. 취약차주 중 30대 이하 비중이 40%에 달하고, 증가세도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매우 가팔랐다. 40대 취약차주 수는 지난해 말 34만명으로 1만명 감소했다. 50대는 26만명에서 27만명으로 1만명 늘었다. 60대 이상은 17만명에서 19만명으로 1년 새 2만명 증가했다. 지난해 말 전체 가계 취약차주 대출 규모는 93조9000억원으로, 1년 전(92조8000억원)과 비교해 1조1000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전 연령대에서 다시 오르는 추세다. 연체율은 30일 이상 연체 전액 합계를 30일 이상 대출 잔액 합계로 나눈 값을 의미한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대출 연체율은 30대 이하 0.5%, 40·50대 0.6%, 60대 이상 0.7%로 집계됐다. 모두 1년 전보다 0.1%포인트(p) 상승했다. 특히 3곳 이상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린 다중채무자의 연체가 급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다중채무자의 연체율은 1.1%로, 1년 전보다 0.2%p 올랐다. 다중채무자의 연체액은 6조4000억원으로, 1년 전(5조1000억원)보다 1조3000억원 증가했다. 증가율이 25%에 달한다. 이 같은 연체율 상승 추세는 근 15년간 최저 수준이었던 지난해 가계 대출 연체율이 코로나19 금융지원에 의한 안정효과 즉 ‘코로나 착시’가 종료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진선미 의원은 “고금리 추세에서 취약차주의 대출과 연체가 늘면서 이자 부담이 크게 높아질 우려가 크다”며 “고금리의 물가안정 순기능은 체감되지 않고 공공요금 인상, 외식비용 등의 생계 부담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민의 이자부담을 낮추는 민생금융 위기대응책 시행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