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악성루머 유포 집중 감시…시장 혼란 부추겨”
금융위 등과 긴밀한 공조체계 유지
2024-04-18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금융권의 악성루머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문했다.
이복현 원장은 18일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금감원 임원회의에서 “최근 대내외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일부 금융업권이나 금융회사의 건전성 상황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특정 회사에 대한 허위사실이 시장을 교란시키는 사례가 있다”며 “금융위원회 및 수사기관과의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시장 불안요인 해소와 교란행위 차단에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밝혔다. 이 원장은 이를 위해 금감원 내 전담 대응체계를 강화해 △악성루머 유포행위 집중 감시 △악성루머 관련 금융회사 건전성 현황의 정확한 전달을 통한 시장혼란 최소화 △불공정거래 행위 확인 시 즉각 조사 착수 등의 철저한 대응을 지시했다. 최근 웰컴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서 1조원대의 손해를 입어 고객의 예금을 돌려줄 수 없는 지급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란 악성 루모가 유포된 바 있다. 해당 저축은행들은 근거 없는 지라시의 최초 작성자와 유포자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엄중 처벌을 요청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도 “허위 사실 유포자에 대한 즉각 고발 등 법적 조치를 포함해 검·경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감원도 기존에 운영중인 ‘합동 루머 단속반’을 확대 운영해 악성 루머의 생성·유포자 적발과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를 강화키로 했다. 이 원장은 한국은행 등 금융·통화 당국 간 긴밀한 공조체제도 재차 강조했다. 이는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당국의 미세 금리 조정을 비판했다는 언론보도를 다시금 부인하고 시장의 엇박자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플레이션 대응과 금융시장 안정은 동시에 달성해야 할 중요한 정책목표”라며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위, 금감원 등 정책·금융당국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시장에 접해있는 금감원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및 크레디트스위스(CS) 사태 등이 전개된 상황을 보면 불안요인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매우 중요한데 디지털화된 시장환경에서도 작동될 수 있는 보다 치밀하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부동산 PF 불안요인 관리·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한은·예금보험공사의 공동 검사,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등 관계기관과 보다 기민하고 유기적인 상호 협력·소통체계를 강화하라”고 금감원에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