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불결제 지각변동’ 기업마다 차별화 사활
애플페이 등장…SSG페이·스마일페이 매각 ‘기로’
2023-04-19 김경렬 기자
매일일보 = 김경렬 기자 |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세계 7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했다. 리테일 테크기업 컬리, 쇼핑몰 11번가 등이 새로운 경쟁자로 시장에 도전했다. 삼성, 네이버, 쿠팡, NHN 등 간편결제 월평균 1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존 멤버들의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한 때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애플페이는 2021년 기준 결제규모 연간 6조 달러, 이용자 수 8억명(세계 2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애플페이는 지난달 21일 국내 출시했다.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 애플 기기를 이용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첫날 등록은 100만건에 달했다. 3주만에 가입 기기는 200만대를 돌파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애플페이가 내년까지 국내 간편결제 시장의 약 15% 점유율을 확보할 것이라 내다봤다. 간편결제 시장 경쟁은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의 일평균 이용실적은 2342만건, 7326억원으로 2021년대비 각각 18.2%, 20.8% 증가했다. 이 와중에 금감원에서는 수수료 공시를 시작했다. 금감원 수수료 공시 후 배민페이는 업계 최고치인 3%대 수수료로 질타를 받았다. 간편결제 시장 수수료의 하향조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린다. 이달 들어 컬리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 컬리페이를 출시했다. 지난 17일에는 11번가에서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SK페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서비스를 시작했다.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확대한 셈이다. SK페이를 통해 세븐일레븐, 뚜레쥬르, 빕스 매장에서 T멤버십 앱으로 NFC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중국의 비접촉 간편결제 서비스의 국내 진입도 예상되고 있다. 기존에 국내 간편결제 시장을 점유했던 업체들은 입지 확보에 분주하다. 업계 1‧2위를 다투던 네이버페이와 삼성페이는 결제 연동을 시작했다. 토스페이와 CU도 연합했다. 신세계그룹은 SSG페이와 스마일페이 사업부의 지분 매각, 교환 등을 통해 파트너십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 쓱페이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계열사에서 활용되고, 스마일페이는 지마켓과 옥션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특화 전략도 눈에 띈다. NHN페이코의 대학 캠퍼스를 겨냥한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페이코는 캠퍼스 가맹점에서 페이코 포인트 결제 시 최종 결제 금액의 10% 적립해준다. 올해 3월 페이코 캠퍼스의 거래액과 거래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0%, 187%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