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금융지주 회장님은 자사주 매수중
10~11일 JB금융 2만주 취득 BNK‧DGB금융도 지난달 매입
2024-04-19 이보라 기자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지방금융지주 회장들이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표명하고 최고경영자로서 기업가치 제고 의지를 피력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기홍 J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 10~11일동안 자사주 2만주를 취득했다. 지난 2019년 5월 회장 취임 이후 5차례 매입해 총 12만500주의 자사주를 보유하게 됐다. 김 회장은 국내 7대 금융지주 회장 중 발행주식총수 대비 가장 많은 자사주를 가졌다. JB금융 관계자는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내실경영을 통해 지속적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은 지난달 30일 자사주 1만주를 주당 6944원에 장내 사들였다. 김 회장은 취임 이후 7차례 자사주를 매입하며 총 5만주의 DGB금융지주 주식을 보유 중이다. DGB금융 관계자는 “주주이익 극대화를 위한 주주친화정책을 이어가면서 미래 기업가치와 경영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며 “앞으로도 경영진들은 적극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경영 실천과 주주가치 제고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도 지난달 17일 취임 직후 자사주 3만1885주를 취득한 바 있다. 지방지주 회장들의 자사주 매입은 올해 실적 악화 전망에 따른 우려도 불식하기 위해서기도 하다. 최근 증권가는 지방금융지주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31일 국내 은행들의 올해 1분기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며, 금융지주사들의 목표 주가를 내렸다. 지역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장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또한 대내외적인 상황도 좋지 않다. 올해 초부터 금융당국이 은행에 예대마진 축소와 대출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예상보다 빠르게 순이자마진(NIM)이 감소되는 분위기다. 한편 국민연금은 최근 지방금융지주 주식 지분을 줄이고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달 14일 BNK금융지주 주식 329만3741주를 장내 매도했다. 이에 따라 지분율은 9.48%에서 8.47%로 1.01%포인트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올해 DGB금융지주 지분율도 9.92%에서 8.78%로, JB금융지주는 8.21%에서 7.17%로 각각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