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 경제활동율 6분기 연속 남성 앞질러
30대 이상은 남성 우위...남녀 경제활동격차 OECD 하위
2014-11-0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최근 6분기 연속 남성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다만 한국의 남녀 간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국 중 4위를 기록하고 있어 여성의 사회적 지위 상승을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7일 금융투자업계와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20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2.2%로 20대 남성(61.7%)보다 0.5%포인트 높았다.지난해 2분기 64.9%로 사상 처음 남성(63.4%)을 추월한 이래 6분기 연속 20대 남성을 앞질렀다.올해 2분기에는 20대 여성과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여성 62.8%, 남성 61.3%로 1.5%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20대 여성 고용률은 2012년 2분기부터 올해 3분기까지 56.5%에서 60.2% 사이에서 움직이며 20대 남성 고용률을 1.4~2.6%포인트 차로 앞섰다.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높아지고, 경제적 자립을 원하는 여성이 많아진 결과로 보인다.문제는 30대 이상부터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은 90%대로 급격히 높아지는 반면 여성은 오히려 노동시장 참여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올해 3분기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대에선 62.2%로 높은 수준을 보였지만, 30대 들어서는 56.2%로 감소했다.40대와 50대에선 각각 65.1%와 60.1%로 상승하지만, 같은 나이대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89.2~93.8%)보다는 30%포인트가량 낮은 수준이다.이렇게 ‘M자’ 곡선이 나타나는 것은 결국 30대에 출산과 육아라는 양대 장벽을 넘지 못하고 경력이 단절되는 여성이 상당수란 의미다.노동시장에서 이탈하면 재취업을 원하더라도 자녀양육과 병행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기 힘들며, 그나마도 단순노무직 위주여서 고경력·고학력 여성들이 갈 곳이 없다는 것도 심각한 문제다.이런 까닭에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 남성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는 2012년 생산가능인구(15~64세) 기준 22.4%포인트로 34개 회원국 중 4위에 올랐다.한국보다 격차가 큰 국가는 터키(43.5%포인트)와 멕시코(35.2%포인트), 칠레(23.4%포인트) 뿐이었다.남녀 경제활동 참가율 격차가 가장 작은 국가인 핀란드는 한국보다 경제활동 참가율이 10% 가까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남녀간 참가율 격차가 4.0%포인트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