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진 비건시장, 대체육 이어 ‘대체魚’ 등장

소비자에게 익숙한 ‘참치 캔’ 형식 인기…해외시장도 공략 미래 고부가가치 신사업 경쟁력 위한 도전적 성격 출시

2024-04-20     김민주 기자
사진은

매일일보 = 김민주 기자  |  최근 환경, 건강, 지속가능경영 등의 중요성이 커지며 비건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식물성 대체식품이 미래 고부가가치 신사업으로 주목받자 국내 식품기업들은 관련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에 나섰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과거 대체육(肉)에 집중된 비건식이 식물성 해산물 대체제로 그 범위가 확장됐다. 동원F&B는 식물성 대체식품 브랜드 ‘마이플랜트’를 통해 식물성 참치를 선보였다. ‘참치 가공 전문 기업’ 답게 오랜 기간 축적한 참치 가공 기술력을 기반으로 참치 특유의 살코기 결과 형태를 구현, 기존 참치와 동일한 식감을 낼 수 있도록 개발했다. ‘동원참치 마이플랜트 오리지널’은 식이섬유 함량은 높이면서 칼로리는 기존 살코기 참치 제품 대비 최대 31% 낮다. 패키지도 통조림 1가지, 파우치 형태 제품 4가지로 다양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넓혔다. 오뚜기는 젊은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한 데 모아 식물성 대체 해산물 사업에 뛰어들었다. 오뚜기의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는 사내 스타트업 ‘언피스크’와 오뚜기SF와의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대두단백을 가공하고 기름을 카놀라유로 바꾸는 등 100% 식물성 성분을 사용해 동물성 원료를 배제하면서도 참치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기존 참치 통조림 제품 대비 열량을 50%, 나트륨 함량을 10%가량 낮췄다. 언튜나 식물성 바질 참치는 출시부터 색다르게 접근했다. 정식 론칭 전 실시간 피드백을 반영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을 통해 첫 선을 보였다. 약 4주간 진행된 펀딩은 목표치 대비 2247%의 달성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오리지널 외 고추, 야채 등 맛을 추가했으며, 기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까지 판매 채널을 확대했다. 오뚜기 사내 스타트업은 첫 번째 프로젝트인 식물성 참치를 시작으로, 현재 다양한 대체 수산물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고기대신‧설탕대신’ 시리즈로 비건 시장에서 주목받는 알티스트도 대체 수산물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알티스트는 2021년 식물성 참치를 개발해 B2B시장에 공급해 왔다. 이달부턴 식물성 참치를 캔 3종으로 출시해 B2C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에 나선다. 동시에 해외 시장도 적극 타진한다. 첫 공략 지역은 미국이다. 미국 해산물 대체식품은 아직 도입 초기 단계이며, 뚜렷한 선두주자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육식 위주의 식사 문화로 대체육 시장이 이미 활성화된 미국 시장에서, 틈새시장인 ‘대체 해산물’ 시장을 선점해 현지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강화한단 전략이다. 지난해 5월 세계 최대 식물성 대체식품 시장 미국에 식물성 대체식품 생산공장을 설립했고, 당해 12월부터 영업에 본격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체들은 콩 단백을 활용하기에 무리가 없고, 캔 형태가 익숙한 참치를 대체 수산물 사업의 시작점으로 삼고 있는 추세”라며 “당장의 가시적 수익성보단 중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고부가가치 신사업에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도전적 성격의 출시”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