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뷰티 “中시장 회복, 기대감 커진다”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액 전년 동월 대비 10.6%↑ 노동절 황금연휴, 6.18 쇼핑 축제 등 호재 잇따라
2023-04-20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K-패션·뷰티가 중국 시장 공략을 꾀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기가 점차 회복한 데 따른 결과로 보여진다. 지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진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사업 난항을 겪어온 K-브랜드가 반전된 흐름 속 수혜를 딛고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0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10.6% 올랐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7.4%와 1~2월 증가률 3.5%를 상회하는 수치다. 중국 월간 소매판매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도달한 것은 지난 2021년 6월 12.1%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의류 17.7%, 스포츠용품 15.8%, 화장품 9.6% 등 소비액이 늘었다. 올해 춘절 연휴 기간 중국 소비 매출액도 전년대비 12.2% 증가했다. 향후 중국 경제성장률은 리오프닝 효과 등으로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분기 7.1%, 3분기 5.3%, 4분기 6.0%로 각각 전망된다. 중국의 노동절 황금연휴(4월29일∼5월3일),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 등 여러 호재도 앞두고 있다. 프리미엄 컨템포러리 핸드백 브랜드 ‘로사케이’는 ‘메이화’와 손잡고 오는 여름 시즌부터 중국 핸드백 시장을 정조준 한다. 화룬 완샹청, 따위에청 등 대형몰에 10여개의 오프라인 매장 개장을 기점으로 티몰, 틱톡 등 온라인몰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 패션 뷰티 유통기업 메이화는 국내 브랜드 제이준코스메틱, 널디 등을 성공적으로 현지에 안착시킨 바 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의 젝시믹스가 K-애슬레저 브랜드로는 최초로 중국 상해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지난 15일 선보였다. 앞으로 중국 현지에 생산기지를 구축하고 중국 최대 스포츠기업 천마(티엔마)스포츠와의 협력 체계도 공고히할 방침이다. 에이피알의 패션 브랜드 널디는 올해 중국 매장을 확장한다. 2018년 중국에 첫발을 디딘 널디는 50여개의 현지 오프라인 매장을 갖췄고 온라인 판매 채널 강화에 힘쓰고 있다. 최근 중국이 리오프닝 체제로 전환하면서 널디는 중국 현지 매장을 100개까지 키운다는 계획이다. 애경산업의 대표 화장품 브랜드 에이지투웨니스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AGE20’s 해외 플래그십 스토어‘를 론칭했다. 티몰 외에도 2021년 징둥닷컴, 카오라 등에 진출한 상태다. 루나와 포인트 등 메이크업, 기초화장품 브랜드 판매도 진행했다. 코스맥스는 중국 시장을 겨냥해 신규 고객사 확보를 위한 판촉 활동과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내 제조업자브랜드개발(OBM) 사업도 강화할 예정이다. F&F의 MLB는 2020년 중국시장 첫 진출 이후 지난해 말 기준 889개까지 매장을 늘렸다. 올해에는 매장을 1000개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경기가 점차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국 시장을 주목하는 국내 기업이 늘어나는 가운데 좋은 흐름을 발판 삼아 성장 동력을 마련할지 여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