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수신금리 인하에 예금잔액 ‘뚝뚝’
정기예금 금리 작년 말 5%→ 올해 3% 약 6개월 만에 2조4043억원 이탈
2023-04-20 홍석경 기자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작년까지 높은 예금 금리로 인해 자금을 빨아들이던 저축은행 수신 잔액이 둔화하고 있다. 금리 인상 속도가 늦춰지고, 시중은행과의 수신경쟁도 잦아들면서 예금 금리 역시 낮아진 영향이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월 말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총수신 규모는 118조952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정기예금 금리가 연 5~6%에 달했던 지난해 11월과 비교하면 2%(2조4043억원) 줄었다. 올해 들어 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시중은행과 비슷해졌다. 저축은행중앙회 따르면 저축은행의 정기예금(12개월) 평균 금리는 이날 기준 3.83%로 작년 말(5.37%) 대비 1.54%포인트(p) 감소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따르면 국내 19개 은행 가운데 금리를 공시한 1년 만기 정기예금 총 41개 중 12개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3.50% 아래를 밑돌고 있다. 작년 11월까지만 하더라도 레고랜드 사태 등과 시중은행과의 금리 경쟁이 심화하면서 저축은행 정기예금은 5~6%대를 웃돌았다. 하지만 이후 시중은행의 예금 금리가 하락하면서 저축은행도 금리 경쟁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특히 연말로 갈수록 저축은행의 수익성이 나빠졌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우려가 계속 제기되면서 예금 이탈을 부추겼다는 해석이다. 고금리 특판 역시 자취를 감췄다. OK저축은행은 지난해 6.5%(세전)의 이자를 주는 OK정기예금과 OK안심정기예금을 출시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 모바일뱅킹 앱 ‘사이다뱅크’를 통해 복리정기예금(변동금리) 상품에 가입하면 최대 연 5.9% 이자를 적용했다. 현재는 5%는커녕 대부분의 상품 모두 3~4%대 이자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저축은행 대출 금리는 오르고 있다. 조달 수단인 예금 이자가 낮아지자, 대출 금리를 올려 수익성을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SBI저축은행의 2월 말 ‘중금리대출’ 평균금리는 16.86%로 전달(15.93%)보다 0.93%p 상승했다. ‘직장인대출’ 평균금리는 19.65%로 전달(19.47%) 대비 0.18%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의 ‘페퍼스 비상금대출’ 평균금리는 18.15%에서 18.74%로, ‘중금리 신용대출’은 14.41%에서 15.60%로 상승했다. 웰컴저축은행 역시 중금리대출 평균금리가 15.09%에서 16.14%로 1.05%p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