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들어 수출 11% 감소…14개월 연속 무역적자 '빨간불'

21일 관세청 '2023년 4월 1~20일 수출입 현황' 최대 수출품목 반도체 39.3%↓…대중 무역 20억달러 적자 올해 누적 무역적자 266억달러…작년 연간 적자의 56%

2023-04-21     염재인 기자
관세청은

매일일보 = 염재인 기자  |  수출이 이달 들어 20일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넘게 줄며 감소세가 이어졌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대중국 수출 감소가 주요인이 됐다. 월간 기준으로도 감소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수출 감소세는 7개월째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23억7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1.0%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41억달러 적자였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15.5일로 지난해와 같아 일평균 수출액으로도 감소 폭이 같았다.

품목별로 보면 반도체(-39.3%), 석유제품(-25.3%), 무선통신기기(-25.4%) 등 수출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승용차(58.1%), 선박(101.9%) 등 수출은 늘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6.8%), 베트남(-30.5%), 일본(-18.3%) 등으로의 수출이 줄고 미국(1.4%), 유럽연합(EU·13.9%) 등으로의 수출은 늘었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 1∼10일 대미 수출액을 밑돌았지만, 1∼20일 실적(63억달러)으로는 다시 대미 수출액(59억달러)을 앞섰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5억900만달러로 11.8% 줄었다. 품목별로는 가스(2.5%), 반도체 제조장비(47.2%) 등의 수입이 늘었고 원유(-37.2%), 석탄(-20.2%) 등 수입은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중국(2.1%), 유럽연합(4.8%) 등에서의 수입은 증가한 가운데 미국(-12.3%), 일본(-14.5%), 사우디아라비아(-32.9%) 등은 줄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무역수지는 41억39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며, 대중 무역적자가 19억9600만달러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1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1997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작년 10월부터 6개월 연속 적자였다. 올해 들어 이달 20일까지 누적된 무역적자는 265억84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연간 무역적자(478억달러)의 55.6%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