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스포츠 스타 마케팅’ 승부수

높은 지명도와 신뢰감이 매출증대 기여

2014-11-0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식음료 및 주얼리 업체들이 스포츠 스타의 후광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스포츠 스타를 광고모델로 선정함에 따라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집중, 자연스럽게 매출 증대의 효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7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맹활약을 펼친 류현진 선수를 자사의 진라면 전속모델로 발탁하고 광고를 선보일 예정이다.오뚜기 관계자는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는 류현진과 진라면 브랜드가 추구하는 방향이 잘 맞아떨어졌다”며 “곧 전파를 탈 류현진 선수가 가져올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앞서 이마트도 지난 6월 류 선수의 덕을 봤다. 류 선수의 선전에 부진하던 야구용품 매출이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 4월 야구용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5% 하락했지만, 류 선수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5월에는 전달보다 무려 198% 급증했다.광고모델 선호도 1위를 차지한 ‘피겨여왕’ 김연아 선수도 업체들의 효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다.

동서식품은 자사의 ‘맥심 화이트골드’와 시리얼 포스트 ‘라이트업’의 두 광고 모델로 김 선수를 내세우고 있다.
특히 ‘연아 커피’로 유명한 커피 믹스 브랜드 ‘맥심 화이트골드’는 올 상반기 커피믹스 시장에서 15.2%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2월 출시된 맥심 화이트 골드는 김태희를 모델로 내세운 남양유업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출시 1년 만에 무지방우유 커피믹스 시장의 50%를 점유하는 이른 성장을 나타냈다.회사 측은 맥심 화이트골드의 인기 비결 중 하나로 김 선수 효과가 발휘됐다고 분석하고 있다. 우유 광고 모델로도 활약한 바 있는 김 선수를 광고 모델로 기용한 것은 무지방우유를 함유한 맥심 화이트골드의 특징을 강조하는 데 중요한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다.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매일유업의 장수모델로 활약한 김연아 선수는 매일유업의 실적 상승에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지난 2009년 김 선수가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우승한 후 매일유업의 ‘ESL 저지방 앤 칼슘 우유’의 매출은 지난해 대비 최고 500%까지 급상승했고 2008년 4월 김 선수를 모델로 전격 발탁한 이후 매일유업은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한 바 있기 때문이다.시계브랜드 로만손 역시 김연아 효과를 본 경우다. 로만손은 김 선수를 모델로 선정한 후 브랜드 인지도와 매출이 오르는 효과에 힘입어 최근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스포츠 스타의 인기가 높아지자 스포츠 브랜드 업체들은 아예 모델 선정은 물론 해당 모델의 이름을 활용한 브랜드를 출시해 덩달아 회사의 지명도까지 덤으로 높이고 있다.프로스펙스가 지난해 2월 선보인 ‘김연아 워킹화’는 연아라인 핑크컬러만 4월간 12만개가 팔렸으며 최단기간에 1만족 판매라는 업계 신기록을 세웠다.특히 ‘김연아 워킹화’의 흥행에 힘입어 프로스펙스의 전체 매출도 2011년 2703억원에서 지난해는 3072억원으로 약 14% 증가했다.리듬체조 요정 ‘손연제 워킹화’를 출시한 휠라코리아도 손 선수의 지명도와 인기에 더불어 자사의 워킹화가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판매되고 있다고 전했다.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스타들의 높은 지명도와 신뢰감이 제품의 매출 증대에 큰 파급력을 지닌다”며 “오랫동안 광고모델로 롱런하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