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지지율 3주 연속 하락 32.6%…민주 45.7%·국힘 34.5%
24일 리얼미터 정기 여론조사 결과 부정 평가 64.7%로 1.3%p 상승 연이은 '외교·안보 이슈' 악영향
2023-04-24 박성현 기자
매일일보 = 박성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해 30% 초반대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의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등 야당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여당이 반사 이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1.0%p 떨어진 32.6%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1.3%p 오른 64.7%로 집계됐다. 국정 수행 긍정 평가의 하락세는 연이은 외교 이슈가 악재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윤 대통령의 로이터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에 무기 지원 가능' '힘에 의한 대만 해협 현상 변경 반대' 등 발언이 국내외 정쟁과 외교 이슈로 부각했다"며 "'대일' 강제징용 배상에 '대미' 도감청 의혹에 이어 '대러' '대중'까지 더해지며 두달 가까이 외교·안보 이슈가 대통령 국정 평가의 주요 근거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를 살펴보면 민주당은 전주 대비 3.1%p 하락한 45.7%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0.6%p 오른 34.5%였다. 정의당은 3.3%였고, 무당층은 2.0%p 상승한 14.2%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은 역시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전통 지지 텃밭인 광주·전라 지역에서 9.4%p나 지지율일 떨어져 나가며 지지층의 큰 실망감이 반영됐다.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 (지지율) 결과의 분석 포인트는 '전당대회 돈봉투' 이슈에 따른 지지율 흐름 방향과 크기"라며 "중도층과 보수층, 진보층 모두에서 전방위적으로 빠진 가운데 강세 지역인 광주·전라에서도 10%p 가까이 빠진 것으로 나타나 지지층 내에서도 심각한 충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율 상승 폭과 민주당 지지율이 떨어진 폭을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반사 이익을 거의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배 수석전문위원은 "민주당의 내홍 격화와 이에 따른 지지율 하락 및 정체는 당분간 예정된 코스"라며 "민주당 지지도가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대통령과 여당이 반사 이익을 누리거나 악재 탈출을 하지 못한 점은 용산과 김기현 국민의힘 지도부가 깊이 고민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