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매집에 삼성전자 ‘7만전자’ 기대감
외인 이달 삼성전자 2.5조 사들여… “외인 순매수 기조 당분간 이어질 것”
매일일보 = 이채원 기자 | 2분기 적자전망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의 삼성전자를 대거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업황이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전문가들은 가격매력, 파운드리 사업가치 보유 등의 이유로 외인의 삼성전자 순매수 기조가 당분간 이어진다고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외국인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다. 이달 들어 21일까지 외인은 삼성전자를 2조4918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2위인 현대차(2036억원), 3·4위인 현대로템(1837억원), LG전자(1788억원)와 비교해도 압도적인 수치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 역시 51.65%로,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다.
이에 지난달 5만원 후반대에서 6만원대에 거래되던 삼성전자 주가는 6만5000원대까지 오른 상태다. 지난해 말(5만5300원)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21일까지 18.8% 상승했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라 1,2분기 적자가 예상되지만 하반기 들어 반등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감산 규모가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것으로 전망돼 3분기부터 반도체 수급개선 가능성이 커졌다”며 “2분기에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재고정점과 가격하락 둔화의 직접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고 2008년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메모리 반도체 재고정점과 가격하락 둔화가 맞물리는 시기에 평균 44%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것을 주목해볼만 하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한 외인 순매수 기조도 이어진다고 봤다. “외인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경쟁사 대비 절대적 가격매력이 부각 되고, 파운드리 사업가치를 보유하는 등의 이유로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따라서 삼성전자는 향후 매력적 투자처 부각이 예상되어 외인 순매수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2분기 적자 전망에 따른 삼성전자의 단기 가격 조정이 저점 매수 기회라는 의견도 나온다. 송명섭 하이투자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6000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영업이익은 1.3조원의 적자로 전환될 전망이다”며 “또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81% 감소하는 8.1조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되지만 재고 자산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2분기 재고자산 평가손규모는 전분기 보다 크게 감소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이어 “경기선행지표의 반등과 감산 확대 발표에 따라 반도체 주가가 상승했다가 최근 재조정 중인데 반도체주에서 주가 바닥 형성 후 반등과 재하락이 이어지는 모습은 경기선행지표와 반도체 업황 간의 시차가 6개월 이상 존재하기 때문에 싸이클 초기에 항상 나타나는 현상이다”며 “이러한 주가변동은 현물 가격의 본격 상승이 나타나 시장이 업황 및 실적개선을 확신할 때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이러한 단기주가 조정은 저점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