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금융 1분기 희비…하나·우리 선방

4조5304억원…전년 대비 1.41% 감소 KB·신한·지방지주들 소폭 감소 예상

2023-04-24     이보라 기자
사진=연합뉴스

매일일보 = 이보라 기자  |  이번주 금융지주들이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신한금융과 KB금융, 지방금융지주들은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 우리금융지주, 26일 JB금융지주, 27일 KB·신한·하나·BNK·DGB금융지주가 줄줄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새로 썼던 금융지주들의 실적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신한·우리·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의 1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4조5304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대비 약 1.41% 감소한 수준이다.

우선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은 3.41% 신한금융 6.8% 각각 1조4306억원, 1조3052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지방금융지주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보다 9.8%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BNK금융이 2763억원에서 2441억원으로 11.6%, DGB금융은 1624억원에서 1425억원으로 12.2%, JB금융은 1668억원에서 1594억원으로 4.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우리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5.23%, 4.57% 늘어 8831억원, 943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우선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시중금리 상승이 둔화하면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른 지난해와 달리 올 들어 기준금리 상승세는 둔화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자금조달비용지수(COFIX·코픽스)의 하락도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졌고 고금리 여파로 1분기 대출 증가율도 낮았다. 또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영향을 미쳤다. 은행들이 잇따라 상생금융 지원책을 시행하면서 마진이 줄었다. 은행들은 이복현 금감원장이 방문할 때마다 1000억원 규모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아울러 은행들과 금융지주들의 대손충당금 규모도 전년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9일 5대 은행과 금융감독원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충당금을 더 쌓기로 했다. 5대 은행과 금융지주는 당국의 권고를 받아들여 당장 이번 주 발표할 1분기 실적에 당초 계획보다 많은 충당금을 반영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5대 금융지주와 은행은 지난해 각 5조9368억원, 3조2342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했다. 지난해 말 기준 충당금 잔액은 각 13조7608억원, 8조7024억원이다.

은행권에서도 연체율이 높아지면서 충당금 적립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5대 은행의 2월 신규 연체율 평균은 0.09%로 전년 동기(0.04%) 대비 2배 넘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대출의 연체율은 0.33%로 전월(0.26%)보다 0.07%p 상승했다. 2021년 1월(0.17%)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급등했다. 금융지주와 은행이 충당금을 늘리면 1분기 순이익은 더 줄어든다. 대손충당금이 회계상 비용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실물경기 침체, 성장세 둔화 등의 경기 불확실성 확대로 잠재위험 현실화에 대비한 보수적 충당금 적립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