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확장억제 별도 성명 공식화…백악관 "美 신뢰 입증할 신호 보낼 것"

24일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브리핑 "확장억제와 관련한 결과물 갖게 될 것" 대통령실 "정상회담 결과물로 확장억제 방안 문건 발표"

2024-04-25     문장원 기자
미국을

매일일보 = 문장원 기자  |  한미가 오는 26일 예정된 정상회담에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을 담은 별도 공동성명 발표를 공식화했다. 성명에는 한미 간 공조 체계의 내실화 등을 통해 미국의 '핵우산'에 대한 신뢰도를 한층 높일 수 있는 방안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두 정상은 북한의 진화하는 위협의 맥락에서 확장억제 문제를 다루는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며 "성명은 한국과 한국민에게 약속한 확장억제와 관련해 미국을 신뢰할 수 있다는 매우 명확하고 입증할 수 있는 신호를 보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확장억제'는 미국의 동맹국에 대한 핵공격을 막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이 핵 위협을 받을 시 미국이 전략무기, 미사일 방어(MD) 등을 통해 자국 본토가 공격받았을 때와 같은 수준의 전력으로 응징한다는 개념이다. '확장억제'를 '매우 명확하고 입증 가능한' 수준으로 담보하는 방안을 정상 차원의 별도 문서에서 명시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한미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확장억제와 관련한 문서화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막판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들이 전해진 바 있다. 설리번 보좌관은 "한미 양 국민이 안보 영역에서 가시적인 결과물이 있는 정상회담을 보길 기대한다"며 "우린 확장억제와 관련한 결과물을 갖게 될 것"이라고 재차 언급했다. 또 "회담은 북한이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발전시키는 중요한 시점에 이뤄지는 것으로, 양 정상은 이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은 북한 위협과 관련해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 공약을 강화·증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한미정상회담 결과물로 확장억제 방안을 담은 별도의 문건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워싱턴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보다 진전된 확장억제 방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국민들이 갖고 있는 북한 핵·미사일 고도화로 인한 불안과 우려를 종식시킬 수 있는 두 정상 간 보다 실효적이고 강화된 확장억제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언급했다. 또 김 수석은 군벌 간 무력 충돌 사태가 발생한 아프리카 수단의 교민 구출 작전에 대해서는 "윤 대통령은 전용기 내에서 위성으로 실시간으로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를 연결해 실시간으로 화상회의를 주재, 교민들이 안전하게 철수하도록 상황 보고를 받으며 탈출 직전까지 상황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에 도착해 5박 7일간의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윤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워싱턴 숙소이자 공식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 접견장에서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는 향후 4년간 K 콘텐츠에 25억 달러(약 3조3375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 진출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에 투자한 총금액의 2배 가까운 규모다. 윤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를 통해 "이번 투자는 대한민국 콘텐츠 사업과 창작자, 그리고 넷플릭스 모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의 파격적인 투자 결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