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롯데 제치고 재계 5위 등극

자산총액 기준 포스코(132.1조원), 롯데(129.7조원) 앞질러 공정위, 5월 1일 82개 기업집단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2023-04-25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 박효길 기자  |  포스코그룹이 롯데그룹을 앞질러 재계 순위 5위를 차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오는 5월 1일자로 82개 기업집단(소속회사 3076개)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공시대상기업집단 및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76개, 2886개) 대비 각각 6개, 190개 증가했다.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8개)은 엘엑스,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 한솔, 삼표, BGF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2개)은 현대해상화재보험, 일진이다. 상위 10개 기업집단 중 포스코와 롯데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바뀐 점이 눈에 띈다. 포스코 자산총액은 2021년 82조원, 지난해 96조3000억원에서 올해 132조1000억원으로 재계 순위 5위를 차지했다. 롯데 자산총액은 2021년 117조8000억원(5위), 지난해 121조6000억원(5위), 올해 129조7000억원으로 6위를 차지했다. 공정위는 “다만, 포스코의 자산총액 증가는 ㈜포스코(분할 전 회사)가 지난해 3월 포스코홀딩스㈜(존속회사, 신설회사 지분 100% 보유), ㈜포스코(신설회사, 사업부문 이관받음)로 물적분할됐고, 지난해 결산 결과 존속회사가 보유한 신설회사의 주식가치(약 30조원)가 자산으로 추가 산정된 것에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48개 집단(소속회사 2169개)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의 수는 지난해(47개)보다 1개 증가했고, 소속회사 수는 지난해(2108개)보다 61개 증가했다.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집단은 LX, 장금상선, 쿠팡이며, 지정 제외된 집단은 교보생명보험, 두나무다. 전기차 등 신산업 성장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수가 증가했다. 특히, 8개 신규 지정집단 중 에코프로, 고려에이치씨, 글로벌세아, DN의 경우 전년 대비 자산총액이 2조원 이상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시장 성장, 해운운임 상승 등에 따라 해운·온라인 유통 업종 주력 집단들의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상승했다. 장금상선(해운)과 쿠팡(온라인유통)은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진입했다. 한편, 금리 상승으로 인한 채권 등의 평가금액 감소, 가상자산 시장의 위축에 따라 보험·가상자산 업종 주력 집단들의 순위가 하향돼, 교보생명보험과 두나무는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기업집단 간 대형 인수합병(M&A)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성장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에 영향을 줬다. 롯데가 일진의 일진머티리얼즈 등 8개사를 인수함으로써 기존 공시대상기업집단인 일진(2조8000억원)은 지정 제외됐으며, KG가 쌍용자동차 및 그 자회사를 인수함으로써 자산총액 기준 순위가 71위에서 55위로 크게 상향됐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한진-금호아시아나, 한화-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금호아시아나, 대우조선해양은 지정에서 제외될 예정이다.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의 주식 공개매수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해 계열회사 수는 25개, 자산총액은 1조800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개정된 공정거래법 시행령이 시행됨에 따라 연속 지정된 총수 있는 64개 집단 친족 수는 6555명에서 3325명으로 약 49.3% 감소했으며, 14개 공시대상기업집단 소속 총 40개사가 임원독립경영 인정 요건을 충족하는 사외이사 지배회사로서 신규로 기업집단에서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