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패션·뷰티업계, 오프라인 강화 ‘가속페달’

“쇼핑+문화”… 복합문화공간 내세워 단순 판매 넘어 공간에 브랜드 녹여

2023-04-25     강소슬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패션뷰티업계가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와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의 합성어, 1990년대 중반에서~2010년 이후 출생) 유입을 촉진시키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패션뷰티업계는 아트, 체험존, 팝업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문화 체험 공간으로 리뉴얼 하고 있다. 단순한 판매 공간이 아닌 브랜드 가치를 녹인 공간을 통해 고객들이 직접 문화를 체험하고 경험해 볼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구매를 유도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LF의 ‘헤지스’는 최근 MZ세대를 타깃으로 더현대 서울 매장을 전면 리뉴얼했다. 새로워진 헤지스의 더현대 서울점은 단순히 판매에 집중된 일반적인 매장과 달리 고객 경험 요소를 중점적으로 적용했다.  헤지스를 상징하는 대표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한 아이코닉 라인 제품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아이코닉바부터 사진으로 일상의 다양한 경험을 기록하는 MZ세대 니즈를 반영해 포토박스도 만들었다. 또한, 서울 압구정에 위치한 자사 편집숍 ‘라움 이스트’와 ‘라움 웨스트’에서 아트 전시회 ‘패션 사이 예술 보다(Art between fashion)’을 오는 6월까지 진행한다. 엔데믹과 함께 오프라인 쇼핑이 늘어난 고객들이 쇼핑 공간에서 작품을 감상하며 색다른 경험을 즐기도록 기획됐다. 무신사는 서울 성수동 패션문화 편집공간 무신사 테라스에서 패션·뷰티제품을 접하고 즐길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이다. MZ세대와 잘파세대 이목을 집중시키기 위해 럭키드로우와 인증샷 등 깜짝 현장행사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자체 기업 부설 미술관을 운영하면서 기업의 이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동시에 기업 측면에서는 기업의 홍보까지 문화 사업과 연결하고 있다. 현재 고미술 기획전 ‘조선, 병풍의 나라 2(Beyond Folding Screens 2)’를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설화수는 ‘북촌 설화수의 집’을 오픈해 브랜드를 아트 마케팅에 접목해 인지도를 높여오고 있다. 지난달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삼성물산 패션이 운영하는 프랑스 브랜드 ‘메종키츠네’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카페키츠네’ 국내 사업을 본격 확대 중이다. 카페키츠네는 브랜드 창업자인 길다 로에크와 마사야 쿠로키가 지난 2013년에 만든 카페 브랜드다. 국내에선 2018년에 메종키츠네 가로수길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과 함께 1층에 첫 매장을 개점했으며, 현대백화점 판교점에 이어 올해 현대백화점 목동점과 부산에 위치한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을 추가로 오픈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렌드에 민감한 패션·뷰티업계는 발빠르게 트렌드 주도층으로 부상한 MZ세대와 잘파세대를 겨냥해 엔데믹 이후 수요가 상승하는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