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 봉투' 파문에 징계·탈당 해법 제각각…깊어지는 고심

일부 의원들 윤관석·이성만 탈당 요구 박범계 "자체조사기구 출범해야" 이상민 "미온적 태도 계속되면 지도부 사퇴해야"

2024-04-25     이진하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 이진하 기자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으로 자진 탈당을 한 후 이 사건에 연루된 윤관석·이성만 의원을 놓고 내부 의원들의 다양한 해법이 나오고 있다. 반면 지도부는 구체적인 의견을 밝히지 않아 고심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민주당이 법률적 사법적 판단을 기다릴 것이 아니고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지금은 정말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한 시기로, 온정주의를 배격하고 단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탈당은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최재성 전 의원도 같은 방송에 출연해 '두 사람에 대한 출당이나 탈당 조치를 생각할 때는 아니라는 것인가'란 질문에 "그렇다. 구속영장을 청구하거나 기소할 때 판단할 수 있는 계기가 올 것"이라고 답했다.  탈당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커지자 국민의힘에서는 해당 의원들이 탈당하는 것은 결국 꼬리 자르기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송영길 대표가 탈당했고, 송 대표가 꼬리면 누가 몸통이고 누가 머리인가"라며 "본인디 대표 시절 부동산 문제가 터졌을 때 12명의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고, 그 원칙을 본인에게도 적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돈 봉투 의혹'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일부 비판에 "반쪽 논리일 뿐"이라며 "지금은 뭘 해도 반대 방향 각도에서 공격은 들어오기 때문에 맞는 시기라고 보고 있다"고 답했다.  앞서 이상민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의원들마다 생각은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한숨 돌릴 상황은 아니다"라며 "당대표, 당 지도부가 성역 없는 조사와 응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책임을 회피하고 방기 하는 것이고 당연히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박범계 의원도 같은 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전수조사' '진실고백'과 관련해 "빠른 접근 방법이라고 보지 않는다"며 "이게 자성만으로 끝날 문제는 아니고 한계는 있으나 실체에 접근하려는 노력, 그러려면 특별조사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어떤 일을 당하더라도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겠다"며 "검찰이 오늘이라도 소환하면 적극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송 전 대표의 책임 있는 탈당에 안도한다고 했지만, 제각각의 해법을 내놓으면서 당분간 민주당 지도부의 고심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