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시 익명의 80대 기부천사 “산불피해 복구에 써달라” 성금 기부

2020년부터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한 기부 이어와 눈길 

2024-04-26     오범택 기자
익명의

매일일보 = 오범택 기자  |  서산시에 거주하는 익명의 80대 어르신이 산불피해 복구에 써달라며 성금을 전달해 귀감이 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 24일 익명의 80대 어르신이 시청 사회복지과에 방문해 충남 지역에 발생한 산불피해 복구를 위해 성금 160만 원과 손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손 편지에는 "홍성 화재 피해자님께 기부를 원합니다"면서 "나의 조그만 기부가 국민의 기부문화로 정착되었으면 생각 하면서 기부를 하게 되었습니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면서 "현재 모두가 어렵지만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 마시고 형편이 된다면 기부에 동참했으면 좋겠다"라면서 "어려운 분께서는 힘내시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어르신은 지난 9일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윤봉길 마라톤 대회 특별상 부문에서 받은 상금과 본인이 생활비를 아껴 저축한 150만 원을 더해 성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기부자의 의사에 따라 성금 중 10만 원은 ‘예산군 체육회’ 이름으로, 150만 원은 익명의 이름으로 충남 지역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사용할 예정이다.

80대 기부천사는 손으로 쓴 편지를 통해 “지금 모두가 어려운 상황이지만 우리 이웃의 어려움을 외면하지 말고 기부에 동참하면 좋겠다”라며 모금에 동참할 것을 호소하고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힘내시길 바란다”라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한편, 성금을 전달한 80대 기부천사는 지난 2020년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취약계층을 위해 성금 198만 원, 2021년에는 어려운 이웃돕기 성금 150만 원을, 지난해에는 경북 울진 지역 대형 산불 발생 시 성금 1천여만 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한 선행으로 희망과 따뜻함을 전달했다.   서산=오범택 기자 hiddencord@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