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고기 소비 급증…닭 소비는 꺾여
2013-11-10 김형석 기자
[매일일보 김형석 기자] 최근 몇 년간 건강식품으로 주목받아온 오리고기가 닭고기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10일 롯데마트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닭고기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증가한 데 그쳤지만, 오리고기는 같은 기간 13.1%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신장률만 비교하면 오리고기가 닭고기의 8.7배를 넘어선다.여름 보양식 수요를 제외한 올해 상반기 매출을 분석해보면 닭고기는 지난해보다 7.7% 감소했지만, 오리고기는 12.8% 증가했다.여름 보양식 수요가 살아나면서 연간 기준으로 닭 소비 규모가 줄어드는 상황은 피했다.오리고기는 최근 몇 년간 콜레스테롤 형성 억제와 독소 배출 등 기능이 주목받으면서 매출이 꾸준히 늘었고, 최근에는 별미식품이 아니라 소·돼지·닭에 이어 대중고기로 분류되는 수준이다.실제 한국오리협회에 따르면 연간 도축되는 오리는 2003년 3089만마리에서 지난해 9041만마리로 10년 새 3배 가까운 규모로 늘었다.연간 소비량도 이 기간 3만8912t에서 17만3224t으로 4.5배로 증가했다.롯데마트 판매량만 보면 2010년의 경우 가금류 매출에서 오리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10%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오리 비중이 25%에 이른다.삼계탕 시즌인 여름철에도 닭 소비가 지난해보다는 다소 늘었다고 하지만, 2010년 6∼8월과 올해 같은 기간을 비교하면 닭 매출은 19.6% 감소했고, 오리는 92.4%나 늘었다.박성민 롯데마트 계육 상품기획자는 “오리고기는 몸 안의 콜레스테롤 형성을 억제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며 “몇 해 전부터 오리고기가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확대되면서 대중 육류의 반열에 올라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