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는 인플레…소비자심리지수 2개월 연속 상승
석유 가격 하락·가공식품 가격 상승세 둔화
매일일보 = 홍석경 기자 |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두 달째 하락하면서 3% 중반대로 내려왔다. 석유 가격이 하락하고 가공식품 가격 상승세가 둔화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월(3.9%)보다 0.2%포인트(p) 낮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월(3.3%)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향후 1년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했다가 3월 3.9%로 떨어진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4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5.1로 3월(92.0)보다 3.1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96.7)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경기 전망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가운데 4월 가계수입전망(96)과 소비지출전망(110)은 변동이 없었다.
현재생활형편(87·+4p), 생활형편전망(90·+3p), 현재경기판단(58·+6p), 경기 전망(68·+5p) 등 나머지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4월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1로 3월(120)보다 9포인트 하락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 기준금리 연속 동결 등으로 추가 긴축 기대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을 웃돈다.
4월 주택가격전망지수(87)는 3월보다 7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매매 거래량도 반등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물가수준전망지수(148)는 전달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18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366가구가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