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미 동맹, 자유·보편적 가치 수호 위한 가치 동맹"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공식 환영식에서 "한미 동맹은 자유라는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가치 동맹"이라고 밝혔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민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철통 같은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백악관 잔디 마당인 사우스론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한미 동맹은 이익에 따라 만나고 헤어지는 거래 관계가 아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미 동맹을 자유를 위한 투쟁의 결과로 탄생한 혈맹이라고 정의하며 "동맹의 70년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함께 설계하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전했다.

또 전날 방문한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 공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그 곳에서 우리는 전혀 알지 못하는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지키기 위해 국가 부름에 응한 우리의 아들과 딸들에게 경의를 표한다는 비문을 봤다"며 "왜 그들은 알지 못한 나라, 만난 적 없는 국민을 위해 목숨을 바쳤을까. 그 것은 바로 자유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올해는 두 국가의 동맹 70주년을 맞이하는 해"라며 한미 동맹을 "철통 같은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의 토대 위에 세워진 끊어질 수 없는 관계"라며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함께 싸운 미군, 한국군 장병의 피로 거룩하게 된 관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국가와 양 국민이 함께 선다면 우리가 하지 못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70년 동안 우리는 이를 계속 입증해왔다. 우리 장병들이, 지금도 당당하게 대한민국에서 함께 복무하는 이들이 오늘까지 함께 외치는 것처럼 '함께 가자'"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특히 세계적 도전에 양국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전을 언급하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인한 침공에 함께 맞서고 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 지역을 위해 일하고,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공급망 구축, 청정 에너지 경제 선도를 통해 우리가 공유하는 가치 위에 미래를 두기 위해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30분에 걸쳐 진행된 환영식은 양국 국가 연주 뒤 의장대 사열과 21발 예포 발사, 군악대 연주 등으로 구성됐다. 21발 예포는 국가 원수에 대한 최대의 예우를 의미한다.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2년 만이다. 바이든 미 행정부로서는 지난해 12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이후 두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