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韓美 우주동맹’ 선언… 보령 김정균 대표 선구안 주목
韓美 우주 산업 공조 선언… 보령, 수혜기업으로 각광 보령, 美우주정거장 개발사와 협력 성과 도출 지구 저궤도 인프라 확보 및 연구개발 기회 확대
2024-04-27 이용 기자
매일일보 = 이용 기자 | 미국 순방 일정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 우주동맹을 선언한 가운데, 우주 산업의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미국 우주 기업과의 협력을 이끌어낸 김정균 보령(구 보령제약) 대표이사의 선구안이 주목받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계기로, 한미 양국의 동맹이 군사, 경제을 넘어 우주까지 확장됐다. 이에 국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기대된다. 윤 대통령은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 고다드 우주센터를 방문해 "가치동맹인 한미동맹의 영역이 지구를 넘어 우주로 확대되고 앞으로 새로운 한미동맹 70년의 중심에 우주동맹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종호 과기부 장관과 팜 멜로이 미국항공우주국(NASA) 부청장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우주탐사 및 우주과학 협력을 위한 공동 성명서'를 체결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달탐사 프로그램, 위성항법시스템, 우주탐사 등의 분야에서 공동과제를 발굴해 구체화할 방침이다. 새로운 우주 협력은 우주항공청(KASA)을 설립해 주도할 계획이다. 국내 우주 산업은 선진국과의 격차가 큰 편으로, 사실상 국내기관 및 기업이 보유한 기술로는 당장 ‘우주선 발사’나 ‘우주탐사’를 현실화하기 어려운 상태다. 따라서 미국이 구축한 우주 인프라에 공급할 수 있는 서비스 분야가 각광 받을 것으로 보이는데, 이공계 기피 현상이 10년 이상 이어져 온 국내 특성상 우주 산업에서 당장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국내 전통 제약사 보령은 오너 3세 김정균 대표가 일찍부터 ‘스페이스 헬스케어’라는 미개척 분야 사업을 추진해 빠른 시일 내 성과를 낼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 대표는 ‘우주여행 대중화’의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우주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에 주목했다. 우주 공간은 지구와는 다른 중력과 방사선 때문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뼈와 근육, 장기는 물론 신진대사, 정신, 면역력 등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 실제로 현재 우주선에 탑승하는 전문가들도 ‘우주 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한 연구와 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보령은 세계적으로 미개척 분야인 스페이스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고자 지난 2020년부터 우주 관련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김 대표는 이번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했으며, 벌써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한 상태다. 보령은 미국 액시엄 스페이스와 지구 저궤도(LEO) 상에서 공동 우주 사업을 추진할 조인트 벤처(JV)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액시엄스페이스는 2030년 퇴역 예정인 국제우주정거장(ISS)을 대체할 인류 최초 민간 상업용 우주정거장을 개발하고 있는 NASA의 핵심 파트너 기업이다. 보령은 지난 3월부터 JV 관련 세부 협의에 착수했으며, 올 상반기 내에 신설 법인 설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JV가 한국에 설립되고, 기존 ISS를 대체할 액시엄 스테이션을 기반으로 액시엄의 기술 및 인프라를 활용한 모든 사업 영역을 국내에서 공동으로 추진한다는 것이다. 또 액시엄이 펼치고 있는 민간·공공 우주 사업의 한국 내 독점 권리를 부여 받았다. JV의 주요 사업으로는 우주인 사업, 차세대 한국 모듈을 포함한 공동 제조·건설·인프라 관련 사업, 우주정거장에서의 모든 연구 개발 및 실험 활동 등을 포함한다. 김 대표의 추진력으로 그동안 국내에 없었던 지구 저궤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채널이 생긴 셈이다. 미세중력 환경을 경험할 수 있는 인프라가 없어서 연구를 시도하지 못했던 연구자들의 수요를 충족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존하는 우주정거장은 ISS와 중국의 톈궁 뿐이다. ISS가 종료를 앞두고 중국과의 관계가 악화된 현재, 보령이 차세대 우주정거장과의 협력을 성사한 만큼 국내 우주 관련 소부장 기업들과 관련 인재들이 낙수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