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野 '돈 봉투' 맞불에…'김현아 비리 의혹' 당무위 조사 요청
당무감사위 구성 완료 "박순자 강제 탈당 조치…이재명은?" 반박
2023-04-27 조현정 기자
매일일보 = 조현정 기자 | 국민의힘이 중앙당 당무감사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해당 위원회에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받는 김현아 전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를 요청하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윤관석·이성만 의원,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등에 대해 당 차원의 조치 등을 하지 않은 것을 두고 차별화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2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무감사위원 6명 선임을 의결했다"며 "당무감사위에 김 전 의원에 대해 제기된 비리 의혹 진상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이는 김기현 대표가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제안, 다른 최고위원들이 모두 동의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당무감사위는 앞서 임명된 신의진 위원장을 비롯해 선임된 위원 6명 등 총 7명이 활동하게 된다. 위원에 대한 정보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위해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는 지난 25일 기자들로부터 '돈 봉투' 의혹 관련 질문을 받자, 국민의힘을 향해 "박순자 전 의원 수사는 어떻게 되어가나. 관심이 없으신가 보다"라고 반문한 바 있다. 또 24일에는 "김 전 의원은 어떻게 돼 가고 있나. 모르는가"라며 여권 인사를 잇따라 거론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를 언급하며 "박 전 의원은 이미 2022년 12월 29일 대법원 판결에 의해 강제 탈당 조치가 됐다"고 반박했다. 이어 "다시 묻겠다. 이재명은?"이라고 되물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을 겨냥하며 역공에 나선 것이다. 한편 국민의힘 고양정 당협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전·현직 시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요구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정치 자금이라고 나온 것은 당원 모임에 참여한 당원들이 자발적으로 걷은 모임 운영 회비로, 정치 자금이 아님을 이미 경찰에 소명했다"고 해명했다. 박 전 의원은 지난해 11월 경기 안산 지역 시의원들에게 공천권을 빌미로 금품을 수수해 구속기소 돼 같은 해 12월에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형 집행유예를 확정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