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한치 앞도 안보여" 경기지수 답보
제조업 체감경기 악화일로…반도체 부진도 심화
"불확실성 길어지며 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묘연"
2024-04-27 이광표 기자
매일일보 = 이광표 기자 | 국내 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여전히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 체감 경기가 전월과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업종별 시각도 엇갈렸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4월 전(全) 산업 업황 BSI는 72로 3월 조사결과(72)와 같았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시작 직전인 2020년 1월(75)에 비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BSI가 70으로 전월과 같았고, 도소매와 서비스 등 비(非)제조업 BSI 역시 3월과 같은 74에 머물렀다.
제조업의 경우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 업황BSI가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은 2포인트 올랐다. 수출기업 부진이 특히 두드러졌다. 내수기업 BSI는 74로 장기 평균치(2003년 1월~2022년 12월·77)에 근접했지만, 수출기업 BSI는 64로 장기 평균(83)보다 한참 낮은 상태가 계속됐다. 반도체 업황 불황과 중국으로의 수출 부진 여파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막론하고 4월 기준 가장 큰 경영애로사항으로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내수부진을 꼽았다. 다만 제조업의 경우 원자재 상승이 그 뒤를 이었고 비제조업의 경우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 순으로 파악됐다.
다음 달에는 상황이 좀 나아지겠느냐 물은 질문에는 소폭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전 산업 업황전망 BSI는 74로 전월보다 1포인트 올랐다.
이와 함께 기업경기실사지수(BSI)와 소비자동향지수(CSI)를 합성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상승한 93.8을 기록했다. 다만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0.1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한은은 매월 기업경기 동향 파악 및 다음 달 전망을 위해 기업가의 현재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향후 전망을 조사하여 지수화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일주일간 전국 3255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이 중 84.6%인 2753개 업체(제조업 1653곳, 비제조업 1100곳)의 응답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