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대형마트vs편의점, ‘초저가 끝판왕’ 가린다
편의점, 1인 가구 겨냥한 초저가 먹거리 선봬 대형마트, 바잉파워 앞세워 연중 내내 할인 中
2024-04-27 강소슬 기자
매일일보 = 강소슬 기자 | 고물가 시대를 맞아 대형마트와 편의점이 ‘가격 파괴’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반값 할인은 기본, 이익을 적게 보고 많이 파는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 업계는 1000원대 도시락과 2000원대 피자 등을 출시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통해 도시락을 350원에 판매하는 등 1인 가구를 겨냥한 초저가 먹거리를 선보이고 있다. 대형마트 업계는 대량매입 파워를 앞세워 연중 내내 물가잡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상품개발 노하우를 무기로 가성비가 좋은 PB상품을 선보이며 편의점의 초저가 경쟁에 맞서고 있다. 편의점 업계와 대형마트 업계가 초저가 가격 경쟁을 벌이는 이유는 소비 침체가 극심하기 때문이다. 이마트24는 시중 최저가를 목표로 파격 할인 행사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자 초특가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엔 웬만한 과자 한 봉지보다 저렴한 1500원 도시락도 출시했다. 밥과 볶음김치로만 구성한 해당 도시락은 출시 이후 일반 도시락보다 약 2배가량 더 판매됐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이달 초특가 자체브랜드(PB)인 ‘득템 시리즈’의 22번째 상품으로 가성비를 극대화해 피자 한 판을 2900원에 즐길 수 있는 ‘피자 득템’을 선보였다. 일반적으로 피자를 배달해 먹을 때 드는 비용의 10분의 1 수준의 파격적인 가격인 피자 득템은 CU에서 판매하는 다른 식품사의 냉동피자 상품과 비교해도 같은 중량(145g) 기준 최대 40%가량 저렴하다. GS25는 이달 초 ‘갓성비’(신을 뜻하는 갓(god)에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조합한 단어)로 인기를 끌고 있는 ‘김혜자 도시락’을 3만개 한정 최대 90% 할인해 정가 4500원인 ‘혜자로운 집밥 제육볶음’은 350원에, 정가 4900원인 ‘혜자로운 집밥 너비아니닭강정’의 경우 470원 판매했다. GS25는 현재 자체 프리미엄 버거로 선보인 ‘찐 비프버거’ 3종도 최대 80%까지 할인하는 프로모션도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대형마트들도 대량매입을 앞세워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물가안정 연중 프로젝트를 올해 초부터 진행한 이마트는 최근 물가안정 브랜드 ‘더리미티드’를 론칭하고 신선식품, 가공식품, 일상용품 등을 매분기마다 정상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판매 중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소 대비 최대 5배까지 물량을 추가 매입해 ‘더 리미티드’ 상품 가격을 낮췄다”고 밝혔다. 대형마트 중 처음으로 지난해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연중 진행한 홈플러스도 올해 ‘위풍당당 프로젝트’를 전개 중이다. 특히 상품개발 노하우를 담아 선보인 PB브랜드 ‘홈플러스시그니처’의 인기 품목들은 매년 매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달 26일까지 창립 25주년 기념 할인 행사 ‘롯키데이’를 진행한다. 한우·수산물 등 고객 수요가 높은 상품을 엄선해 ‘25대 특가 상품’을 선보인다. 또 가공식품과 생활잡화 등 100여가지 품목은 1+1, 50% 할인을 통해 저렴하게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마트가 쏘아 올린 반값 먹거리 경쟁은 올해 편의점으로도 번졌다”며 “어중간한 가격으로는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촉진할 수 없어, 소비자들이 자주 찾는 상품에 대해 이윤을 남기지 않는 식으로 소비자들을 유입해 구매로 이어지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