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수렁 여전…티몬, 활로 찾기 안간힘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감소 큐텐과 시너지 본격화 전망
2024-04-27 민경식 기자
매일일보 = 민경식 기자 | 1세대 이커머스 티몬이 적자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앞으로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티몬은 새 주인으로 맞은 큐텐과 시너지 창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여진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티몬의 지난해 매출은 1205억원으로 전년대비 6.7% 감소했다. 영업손실도 1527억원으로 전년(760억원) 대비 약 2배 늘었다. 적자폭은 최근 6년 중 가장 컸다. 당기순손실은 1663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6400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유동자산은 지난해 기준 1309억원으로 전년대비 22% 하락한 반면 유동부채는 21.6% 상승한 7193억원으로 나타났다. 누적결손금도 1조2644억원에 달했다. 실적 악화 배경에는 지난해 3분기까지 콘텐츠커머스를 토대로 대대적인 투자를 전개하는 과정에서 비용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대주주 변경으로 사업 전략, 방향성 등을 재정비하는 상황도 영향을 끼쳤다. 티몬이 흑자 전환을 꾀하기 위해서 큐텐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큐텐이 경영권을 인수한 후 지난해 4분기 티몬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60% 성장했다. 올해 1분기도 전년보다 70% 가량 치솟았다. 큐텐이 가진 경쟁력은 넓은 물류망으로 구축된 물류 전문 계열사 ‘큐익스프레스’다. 현재 전세계 17개국에 28개 지사와 주요 경제거점에 풀필먼트 시설을 토대로 글로벌 물류 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서도 인천, 김포, 부산 등에 물류센터를 확보했다. 티몬은 큐익스프레스와 통합 풀필먼트 서비스 ‘Qx프라임’ 전용관을 도입했다. 이는 동남아시아 등 해외 진출을 원하는 국내 셀러들의 수요와 직구족을 겨냥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해당 전용관은 빠른 배송이 기본이다. 오후 2시전 주문 시 당일 상품이 출고되는 시스템으로 다음 날 상품 수령할 수 있다. 앞으로 티몬은 패션, 뷰티, 생활 등 주문이 많은 상품 카테고리를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큐익스프레스는 지난 19일 티몬 입점 셀러를 위한 ‘글로벌 이커머스 세미나’를 진행하기도 했다. 티몬과 큐텐을 활용한 상품 마케팅 및 큐익스프레스 기반 물류 최적화 방안을 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물가상승, 금리인상, 온라인 성장률 둔화 등 이커머스 시장에 악조건이 쌓이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티몬이 큐텐과 시너지를 발휘해 돌파구를 마련할지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