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아파트값 끝없는 추락

2006-09-22     신종철 기자
8.31 대책으로 강남권 주요 재건축 단지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지난 6월에 비해서는 단지마다 20% 안팎씩 떨어졌으며 일부 단지는 10.29대책 여파로 저점을 기록했던 작년 말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가격을 낮춘 매물이 늘어나고 있지만 매수세는 전혀 없어 추가 조정 분위기도 팽배해 있다. 대한주택공사 부설 주택도시연구원은 최근  `8.31대책의 파급효과와 부동산시장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내년 상반기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돼 수도권 재건축단지 가격은 20% 이상 떨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하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민감하게 움직이며 이미 20% 이상 가격이 하락한  단지들이 속출해 연구원측을 머쓱하게 만들 정도다.개포주공1단지 17평형은 지난 6월 10억6천만원까지 거래가 됐지만  지금은  20% 이상 하락해 8억2천만-8억3천만원에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강동구 고덕주공단지도 마찬가지여서 2단지 18평형은 7억원선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지금은 급매물 기준으로 5억5천만-5억6천만원 수준에 형성되고 있다.강동구 둔촌주공3단지 31평형도 7억3천만원 안팎이던 시세가 지금은  6억원선까지 꺾였다. 두 곳 모두 20% 안팎씩 하락한 것이다.효성주공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떨어졌지만 아직 대책이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서인지 매수자들은 더 떨어질 것이라고 기다리고 있다"면서 "조금 더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도 11억원에 육박했던 가격이  8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지만 찾는 사람은 드물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31평형도  8억원을  훌쩍 웃돌던 호가가 지금은 7억원 밑으로 떨어졌다.1가구2주택 양도세 중과조치가 2007년부터 실시되기 때문에 그동안 눈치를 보던 이들이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매물을 내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또한 현재 심상찮은 상승기미를 보이고 있는 금리도 투자자에게는 적잖은  부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