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랑천 ‘재건대’ 거주지역 30여년만에 철거

노원구, 2년간 보상 완료…내년 5월까지 공원 완공

2014-11-10     이석호 기자
[매일일보 이석호 기자] 서울 중랑천 둔치에 유일하게 남아 있던 재건대(再建隊) 거주 지역과 재활용수집장이 30여년만에 철거되고 공원이 조성된다.노원구는 지역 내 대표적인 혐오시설이었던 재활용수집장과 인근 재건대 주민 29세대 53명에 대한 보상 절차를 마무리 지음에 따라 해당 부지를 내년 5월까지 생태환경 공원으로 조성한다.이곳은 1980년대부터 녹천지하차도 부근 재건대와 상계택지개발사업지구 내 재건대를 이주시키면서 재활용수집장이 됐다.재건대는 5·16 쿠데타 이후 군사정권이 도시빈민인 넝마주이들을 관할시청에 등록시켜 증명서를 받게 하고, 폐지·빈병 등을 주워 팔도록 하면서 생겨난 명칭이다. 이들은 경찰의 관리, 감독을 받았고 1990년대 중반까지 유지됐다.노원구는 중랑천변의 자연환경을 되살리고자 2011년부터 주민 대표와 수차례 면담을 하는 과정을 거쳐 지난해 3월 보상을 끝냈다.재활용수집장 시설물 철거 공사는 올 8월 마무리됐다.총 공사비 90억원은 전액 시비로 지원됐다. 이 가운데 36억 2천만원은 주민 이주 보상비로 쓰였다.생태환경 공원은 노원 마들스타디움 앞 중랑천 왼쪽 녹천교 남쪽 방향 0.35km 구간에 들어선다.전체 면적은 1만2천300㎡로 지상 2층 규모의 생태체험학습장과 야외 수영장, 물놀이 시설, 영농체험장, 야외무대 등이 조성된다.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먼지와 폐기물 등이 발생했던 재활용품 분류작업장을 30여년만에 공원으로 조성하는 첫 단계”라며 “주민 복합 문화 공원이자 지역의 대표 공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